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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대폭 줄인 트럼프, "남아공 백인만 더 받겠다"

등록 2026.05.08 07:03:30수정 2026.05.08 07: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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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백인 박해" 비상사태 선언

난민 상한 앞당겨 크게 늘릴 준비

"백인 특별 대우 부정 허용 않겠다" 메시지

[덜레스=AP/뉴시스] 미국 국기를 든 남아프리카공화국계 백인들이 지난해 5월12일(현지 시각) 미 버지니아주 덜레스에 있는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난민 입국을 사실상 봉쇄한 미 정부가 남아공 백인들만 추가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2026.5.8.

[덜레스=AP/뉴시스] 미국 국기를 든 남아프리카공화국계 백인들이 지난해 5월12일(현지 시각) 미 버지니아주 덜레스에 있는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난민 입국을 사실상 봉쇄한  미 정부가 남아공 백인들만 추가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2026.5.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해 전 세계 난민 입국을 차단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들(아프리카너)만을 난민으로 받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들의 입국을 대폭 늘리기 위해 남아공에 “비상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선언할 계획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회계연도에 입국한 아프리카너는 6000명이며 이는 전체 난민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

미 정부는 통상 의회와 협의해 회계연도 말에 정하도록 돼 있는 난민 입국자 상한선을 비상사태를 이유로 1만 명을 앞당겨 추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수주 안에 발표될 비상사태에 따라 늘어나는 난민 입국자는 대부분 남아공 백인들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백인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난민 입국 정책을 재편했다. 지난해 초 남아공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난민 입국을 중단시켰고, 지난해 10월에는 올 회계연도 난민 입국 상한을 2024년의 12만5000명에서 7500명으로 크게 낮췄다.

제한된 쿼터는 주로 네덜란드계인 아프리카너들에게 배정됐다.

미 정부는 반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을 도운 아프간 난민들을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정부 자료에 미국은 이번 회계연도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6069명의 난민을 입국시켰으며 이중 3명만이 아프간 출신이고 나머지는 모두 남아공 출신이었다.

트럼프 정부의 난민 정책은 아프간 동맹자들이 미군을 위해 희생한 자신들이 보상받지 못할 것이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2024 회계연도에는 1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미국에 입국했다.

트럼프는 아프리카너가 "학살"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허위 주장을 펴왔다.

미 정부는 또 남아공 정부의 토지 강제 수용과 아파르트헤이트의 유산을 바로잡기 위한 법률 등을 들어 남아공 정부를 공격해왔으며 남아공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원조를 끊었다.

남아공 당국자들은 트럼프의 아프리카너 박해 주장을 강하게 반박한다.

그럼에도 미 정부는 남아공의 박해 주장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대응, 정치 지도자들의 발언, 기타 아프리카너 난민 프로그램을 방해하는 사태 등을 들어 남아공 백인 소수집단을 미국에 더 많이 정착시켜야 하는 비상사태를 구성한다고 주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는 아프리카너 입국 확대를 아직 최종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백악관 당국자들이 내달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재정착한 아프리카너 일행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기념행사 준비에 이미 착수했다.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외교관이던 엘리자베스 섀클퍼드는 "모든 난민 입국을 거부하는 가운데 미 정부가 아프리카너들에 동정심을 보이는 것은 백인이 특별하지 않은 것처럼 취급받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너 입국자를 대폭 늘리려는 움직임은 미국에 입국한 기존 아프리카너들의 불만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다수의 아프리카너 난민들이 가족을 미국으로 데려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남아공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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