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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 이미 내린 ‘한타바이러스 크루즈’…WHO "팬데믹 시작 아냐"(종합)

등록 2026.05.08 10: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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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6주 잠복기에 추가 감염 가능성…WHO “공중보건 위험 낮다”

[서울=뉴시스] 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발병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운영사 익스페디션 웹사이트 캡처. 2026.05.04.

[서울=뉴시스] 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발병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운영사 익스페디션 웹사이트 캡처. 2026.05.04.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크루즈선 승객 등 3명이 숨진 가운데, 첫 사망 이후 승객 29명이 격리 조치 전 이미 하선해 각국 보건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남극 항해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뒤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 보건당국이 하선 승객들의 이동 경로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크루즈선과 관련된 의심 사례 8건 가운데 5건이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됐다. WHO는 잠복기가 최대 6주에 이를 수 있어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이번 사안을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상황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격리 조치가 내려지기 전 일부 승객이 이미 배에서 내렸다는 점이다. 운영사 오션와이드 익스피디션스는 지난달 24일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에서 승객 29명과 첫 사망자의 시신이 하선했으며, 첫 한타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보다 뒤인 이달 4일이었다고 밝혔다.

하선한 승객은 12개 국적자로, 미국인 6명과 영국인 7명이 포함됐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자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이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조지아·캘리포니아·애리조나로 이동한 승객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귀국 뒤 자가 격리 중인 승객 2명이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당국도 혼디우스호에 탔던 주민 2명을 격리해 검사 중이며, 덴마크 국적 승객 1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스위스에서는 하선 뒤 이동한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고 취리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배에 탑승하지 않았던 여성 1명이 증상을 보여 암스테르담 병원 격리병동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이번 사태에서 크루즈선 탑승자가 아닌 첫 감염 사례가 될 수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로, 사람에게 감염되면 독감과 비슷한 증상에서 시작해 폐증후군과 호흡부전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안데스 한타바이러스는 매우 가까운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지만,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예방 백신은 없다.

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남부 우수아이아를 출발해 남극과 대서양의 외딴 섬들을 거쳤다. 70세 네덜란드 남성이 지난달 6일 증상을 보인 뒤 닷새 만에 숨졌지만, 당시에는 자연사로 판단돼 감염병 경보가 울리지 않았고, 그의 69세 아내도 하선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현재 혼디우스호에는 149명이 남아 있다. 이 배는 카보베르데에서 기항을 거부당한 뒤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로 향하고 있으며, 스페인 정부는 선박을 항구에 접안시키지 않고 해상에 머물게 한 채 승객들을 선내에서 평가한 뒤 보호장비를 착용시켜 이송 또는 귀국 절차를 밟게 할 방침이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오는 11일부터 자국민 철수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스페인 국적자 14명은 마드리드 남서부 군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며,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은 감염원이 우수아이아 지역에서의 조류 관찰 활동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포함해 설치류 포획 및 분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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