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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국채도 4.57% 주는데…비싸진 美증시의 불안한 랠리

등록 2026.05.26 16:53:47수정 2026.05.26 18: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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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위험프리미엄, 2000년대 초 이후 최저권

WSJ "안전한 국채 대비 주식 추가 보상 거의 사라져"

[뉴욕=AP/뉴시스]15일(현지 시간) 트레이더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025.10.17.

[뉴욕=AP/뉴시스]15일(현지 시간) 트레이더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025.10.17.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호르무즈 해협 폐쇄 여파로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함께 뛰고 있다. 미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안전한 국채와 비교한 주식의 추가 보상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주식의 위험 보상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주식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붕괴 이후 가장 매력 없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WSJ이 주목한 지표는 주식위험프리미엄이다. 이는 S&P500 기업들의 예상 이익수익률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의 차이로, 위험한 주식에 투자했을 때 안전한 국채보다 얼마나 더 많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이 차이는 거의 사라졌다. S&P500의 기대수익률이 초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의미다.

가장 큰 원인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글로벌 채권시장 약세다. 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국제유가가 올해 약 60% 오르면서, 2026년에는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던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도 크게 흔들렸다.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자 채권금리는 뛰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2일 4.57%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격하기 직전 3.96%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돈 캘카니 머서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사이에 약간의 괴리가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고,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는 여전히 여러 위험이 남아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혁명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기업 이익을 폭발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실제로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주에는 소비자신뢰지수, 코스트코와 달러트리 실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도 공개된다.

주식위험프리미엄은 투자자가 채권 대신 주식을 보유할 때 추가 위험을 감수한 대가가 충분한지를 따지는 지표다. 장기적으로 주식은 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국채보다 높은 보상을 약속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이 지표만으로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채권의 고정 수익률과 기업 이익 성장에 따른 주식의 상승 가능성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 재촉발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1억4300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2025.01.0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 재촉발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1억4300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2025.01.08.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주식의 이익수익률과 채권금리의 관계가 향후 초과수익을 가늠하는 데 유용한 지표였다는 평가가 많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도 물가를 반영한 주식 위험보상 지표와 향후 주식 초과수익 사이의 관계를 강조해왔다.

문제는 최근 미국 증시가 금리가 오르면 주가 부담이 커진다는 통상적인 흐름과 달리 계속 올라왔다는 점이다. 팬데믹, 인플레이션, 급격한 금리 상승을 거치면서도 S&P500은 과거 지표가 예고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냈다.

주식위험프리미엄은 지난해 초에도 마이너스로 떨어진 바 있다. 국채금리가 오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치솟으면서다. 이 지표가 장기간 마이너스에 머문 마지막 시기는 닷컴버블 붕괴 직후였다.

이제 시장의 논쟁은 미국 대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다시 사상 최고치에 접근하는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느냐로 모인다. 캘카니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 가격을 정당화하려면 그런 수준의 이익 성장이 여러 해 동안 이어져야 한다”며 “나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대편에서는 AI 붐이 이제 시작 단계라는 주장이 나온다. 제프 블라제크 누버거버먼 멀티에셋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이 싸지는 않지만 끔찍하게 비싼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채권도 좋게 보지만 주식도 좋게 본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 낙관론자들도 중동 불안이 해소돼야 한다는 조건을 단다. 제프 부흐빈더 LPL파이낸셜 수석 주식전략가는 유가를 협상 흐름을 보여주는 “진실의 차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며 “늦여름에도 유가가 100달러 수준이라면 공식은 바뀐다”고 말했다.

부흐빈더 전략가는 높은 밸류에이션만으로 현재의 주식 랠리에서 빠지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랠리가 이어지려면 “낮은 금리와 더 많은 이익”이 모두 필요하다며 “이 두 가지를 모두 얻지 못하면 이 주식시장은 비싸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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