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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美 CB 소비자 신뢰지수 93.1·0.7P↓…"이란전쟁발 인플레 부담"

등록 2026.05.27 06:30:29수정 2026.05.27 06: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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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넌힐스=AP/뉴시스] 미국 일리노이주 버넌힐스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서 손님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2026.05.27

[버넌힐스=AP/뉴시스] 미국 일리노이주 버넌힐스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서 손님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2026.05.2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3.1로 하락했다. 이란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가 불안이 소비심리를 압박했다.

다만 노동시장 전망은 일부 개선 조짐을 보였고 소비 둔화 우려도 아직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CNBC와 AP 통신, MSN에 따르면 민간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CB)는 26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월보다 0.7 포인트 저하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92.0은 1.1 포인트나 웃돌았다. 4월 신뢰지수는 애초 92.8에서 93.8로 1.0 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지수 하락은 이란전쟁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커진 여파로 분석됐다. 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크게 반영됐다.

컨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면서 5월 신뢰지수가 내려갔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와 석유·가스 관련 언급이 두 달 연속 늘어나고 전쟁·지정학·분쟁 관련 얘기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이란전쟁이 가계에 미칠 물가 충격을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5월 역대 최저 수준 근처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CB 지수의 낙폭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경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안정 공약을 앞세워 2024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고관세 정책에 이어 이란전쟁 여파까지 겹치며 높은 물가 부담을 겪고 있다.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2025년 1월 백악관 복귀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고물가와 소비 불안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도 부담을 준다고 보고 있다.

연령별로는 35세 미만과 55세 이상 소비자층에서 신뢰지수 하락이 나타났다. 반면 35∼54세는 비교적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연소득 1만5000∼3만9999달러 가구의 신뢰지수가 크게 악화했다. 저소득층이 휘발유 가격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

실제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2월 말 이후 휘발유 가격은 50% 넘게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로 빚어진 물류 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면서 원유와 비료 등 원자재에 가격 상승 압력을 가했다.

한편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높아졌다.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증대 효과가 반영됐다.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와 실제 소비 행태는 엇갈린 모습도 보였다. 컨퍼런스보드 조사에선 소비자 가운데 3분의 2는 물가 상승 때문에 전체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다. 지출 축소 응답자 대부분은 구매 품목을 줄이거나 고가 제품 구매를 미뤘다.

특히 의류·신발·취미용품·게임·장난감 등 비필수 소비를 줄이려는 계획이 늘었다. 다만 상당수 소비자는 꼭 필요하지 않은 제품 구매를 연기했을 뿐 향후 6개월 안에는 다시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6개월 내 고가 제품 구매 계획에 대해서는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증가했다. 서비스 소비 확대 계획 역시 기존의 “예” 또는 “아마도”에서 “아니오”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향후 12개월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늘고 침체할 확률이 낮다는 응답은 감소했다.

노동시장 인식은 엇갈렸다.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응답 비율은 2021년 2월 이래 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대답은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두 응답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노동시장 격차지수는 6.9로 전월 7.5에서 0.6 포인트 저하했다. 지표는 미국 실업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다만 소비자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노동시장 흐름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정책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기준금리를 2027년까지 현행 3.50∼3.75% 범위로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택시장에선 높은 모기지 금리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향후 주택 구매 계획 비율은 낮아졌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에 따르면 3월 단독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다. 2월 상승률과 동일한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만으로 최근 금리 상승 영향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주택 구매 여건은 2월 이후 악화했지만 지난해 최악 수준보다는 나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들이 높은 물가에 불만을 느끼며 조금이라도 절약하려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경기침체 때 혹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직후만큼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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