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강국 러·미 상대 선전하는 우크라·이란의 공통점
비대칭 전술과 기술로 전쟁 방식 재편
드론과 미사일 결합하는 공격 방식
우크라 걸프국가에 드론 기술 수출 '대박'
자만한 러·미 군사적 목표 달성 못해
![[서울=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지난 3월27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사우디가 향후 계약, 기술 협력 및 투자의 토대를 마련하는 방위협력협정에 서명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출처 : 아랍뉴스> 2026.05.27.](https://img1.newsis.com/2026/03/27/NISI20260327_0002095940_web.jpg?rnd=20260327185318)
[서울=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지난 3월27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사우디가 향후 계약, 기술 협력 및 투자의 토대를 마련하는 방위협력협정에 서명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출처 : 아랍뉴스> 2026.05.2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4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난 2월말 시작한 이란 전쟁의 양상이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러시아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이란을 굴복시키지 못하는 점에서 유사성이 크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년여 전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하면서 신속한 승리를 기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28일 시작된 이란에 대한 "소규모 원정"이 4~5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니콜 그라옙스키 프랑스 사회과학대학원 시앙스포 교수는 "러시아와 미국 모두 자만한 탓에 군사작전의 목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현대전의 진화에 관한 교훈을 남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쟁을 재편하는 비대칭 전술
이란은 동맹국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타격했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군사기지와 에너지 시설을 자폭 드론으로 공격해 걸프 국가들에 공포감을 심었다. 또 기뢰 위협과 소형 무장 쾌속정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쥐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경제의 생명줄인 석유 시설을 정기적으로 타격하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군 당국자들을 암살해왔다. 또 해상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의 훨씬 강대한 흑해 함대를 무력화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와 이란 모두 혁신과 기술 개발을 통해 전쟁을 재편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인공지능 드론 탐지 시스템을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방어에 투입했다.
레바논에서는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널리 사용되는 광섬유 케이블 드론으로 이스라엘군을 공격하고 있다.
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마이클 코프먼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에서 다듬어지고 걸프 지역에 배치된 센서·유도 미사일·드론의 중첩 체계, 인공지능 기반 기술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코프먼은 두 전쟁에서 "대량 정밀 타격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헤즈볼라와 말리 전투원들이 저렴하고 손쉽게 제작 가능한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면서 "중소 강국들의 전장 대량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사한 공격 전략
이란은 지난 2022년 러시아에 샤헤드 공격 드론을 공급했고,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 타격에 사용했다. 이란이 걸프 국가들에게 샤헤드 드론을 대거 발사했으며 러시아는 카스피해를 통해 이란에 드론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러시아와 이란이 GPS 교란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과 연계된 일부 선박들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위치 추적 장치를 속이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러시아의 불법 에너지 유조선 그림자 선단이 발전시켜온 수법과 동일하다.
지난 3월 키프로스의 영국 기지를 겨냥한 이란 드론에서 러시아제 전파 방해 방지 장비가 발견됐다.
새로운 외교 관계
유럽의 많은 지도자들이 이란 전쟁이 불필요하며 불법적이라고 본다.
또 전 세계적으로 석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 석유와 가스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미국의 관심이 중동으로 분산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프로세스도 지연됐다.
다닐로 루브키우스키 전 우크라이나 외교차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시작했을 때 푸틴이 샴페인을 터뜨렸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우크라이나가 걸프 국가들과 새롭게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 전개다.
지난달 우크라이나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새로운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이 걸프 국가들이 과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려 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산유국들에 드론 기술을 판매함으로써 급성장하는 방위 산업이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미국이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장비 지원을 대부분 중단한 이래 유럽이 우크라이나의 생명줄이 돼 왔다.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서 무기를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보내왔으며, 유럽연합(EU)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전쟁지원금 900억 유로를 대출하기로 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