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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수놓은 배희관밴드 "실력으로 롱런할 것"[당신 옆 장애인]

등록 2026.05.3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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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안에선 어떠한 장벽도 느끼지 못해"

"장애로 주목 받는데 안주해선 발전 없어"

[서울=뉴시스] 배희관밴드가 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페스티벌나다 사무국 제공) 2026.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희관밴드가 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페스티벌나다 사무국 제공) 2026.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일시적인 주목을 받는 것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무대 위에서 승부해야 하는 것은 실력이니까요."

30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나눈 배희관씨는 시각장애인이자 락 밴드 그룹 배희관밴드의 보컬을 맡고 있다.

학창 시절 브라스 밴드 활동을 시작으로 음악의 길에 들어선 그는 과거 밴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음악 활동을 중단했지만 휴식을 취하면서 오히려 몸 상태는 더 악화됐다. 그는 "음악을 하지 않으면 너무나 괴롭다는 게 몸으로 반응이 왔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홍대 클럽 버스킹과 솔로 공연을 전전하며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고 마침내 뜻이 맞는 연주자들과 의기투합해 지금의 밴드를 결성했다. 드럼 김명규, 베이스 손주은, 건반 윤형진 등이 그들이다.

배희관 밴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멤버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팀이다. 정작 배희관 씨 자신은 음악 안에서 어떠한 장벽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어차피 귀로 듣는 사운드니까 장애와 비장애가 같이 음악을 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멤버들이 저에게 싱크를 맞춰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어려운 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진짜 하나의 밴드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감동적인 포인트"라고 말했다.

시각적인 정보가 제한적인 탓에 무대 위 마이크 스탠드 위치를 이탈했다가 돌아오는 소소한 어려움도 겪지만 이 역시 바닥에 테이프로 마킹을 해두는 등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극복해 내고 있다. 관객들의 희로애락을 멤버들을 통해 건너 들어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음악을 통해 교감하는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뜨겁다.

배희관 밴드를 대표하는 곡은 단연 '존재감'이다. 음악을 쉬며 '나라는 존재 자체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만든 이 곡은 밴드의 첫 앨범 타이틀곡이 됐고, 이후 이들을 2018 평창 패럴림픽 폐막식 무대라는 대형 무대로 이끌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래퍼토리에서 빠지지 않는, 밴드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애착 곡이다.

배희관 밴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거창한 수식어가 아닌 '롱런(Long-run)'이다. 외부에는 장애와 비장애가 함께하는 밴드로 알려져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그저 늙을 때까지 단단하게 결속해 음악 하는 팀이 되는 것이 꿈이다.

이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올해는 뮤지컬 제작에 새롭게 도전한다. 뮤지컬 배우 및 연출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을 잇는 지역별 뮤지컬 순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음악인을 꿈꾸는 동료 장애인 뮤지션들을 향해 진심 어린 조언과 당부를 남겼다.

"장애가 있으면 일시적 주목을 받는데, 거기서 안주하면 발전도 없다"며 "음악과 무대를 대할 땐 계속 연구를 하고 노력을 하고 실력으로 승부를 보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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