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獨에 병력 이어 토마호크 배치도 취소 검토
러시아 반발 고려…보복 가능성 우려
전임 바이든 정부 때 합의 파기할 듯
핵심 동맹 흔들…나토 내 역할 축소 계속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4/04/14/NISI20240414_0001016120_web.jpg?rnd=20240414225212)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유럽 당국자 2명과 미국 당국자 1명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독일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러시아가 이를 긴장 고조 행위로 간주해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인 독일과 오랫동안 추진해 온 합의를 뒤집는 조치다.
합의는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체결된 것이며, 독일은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해 온 장거리 타격 능력 확보에 차질을 빚게 된다.
또 이번 움직임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미국의 역할을 축소하는 광범위한 정책 변화의 일환으로 읽힌다. 미국은 독일에 미군 수천 명을 배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일부 군사 자산을 감축하는 등 수 세대 동안 지탱해 온 파트너십을 흔들고 있다.
이번 주 나토 최고사령관이자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인 알렉서스 그린케비치 장군은 최근 군 지도자들에게 "유럽은 지금,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은 장비와 병력을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의 반응뿐 아니라 무기 재고 부족 문제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최근 이란과의 전쟁 초기에 수주 동안 토마호크와 패트리엇 미사일 수천 발을 소모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의회에서 소모된 탄약을 보충하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독일은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 현대화를 서두르고 있었던 만큼 이번 결정 가능성에 특히 우려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미국이 토마호크 미사일 부족 문제로 독일 배치를 철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당시 독일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인들도 지금 당장 자신들이 쓸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주 분기별 군 지도부 회의에서 전투기와 드론, 해군 부대 감축을 포함해 나토 내 역할 변화를 추가로 공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동맹국들이 최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와 명확성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유럽의 재래식 방어는 동맹국들이 주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지난 3월 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회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6/03/04/NISI20260304_0001072732_web.jpg?rnd=20260304040542)
[워싱턴=AP/뉴시스] 지난 3월 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회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독일은 미국의 정책 변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 중 하나다.
미 국방부는 올봄 독일에 배치할 예정이던 미군 5000명 파견 계획을 취소했고, 이는 유럽 당국자들과 미국 공화당 내 국방 강경파들을 놀라게 했다. 이 조치는 메르츠 총리가 이란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굴욕'을 자초했고 전략이 부재하다고 비판한 직후 이뤄졌다.
다만 미 국방부는 감축 대상 병력을 유럽 내 다른 지역에 배치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유럽은 코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러시아군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오래전부터 배치해 왔다. 또한 벨라루스에는 단 몇 분 만에 유럽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오레시니크를 배치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지난달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1년 반 전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구매하기 위해 미국에 공식 요청서를 제출했다"면서 "여전히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솔직히 지금의 세계 정세를 고려할 때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또한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지난해 7월 워싱턴을 방문해 헤그세스 장관을 만났을 때 토마호크를 발사할 수 있는 미국의 타이폰 지상 발사 미사일 체계 구매도 타진했으나, 이후 진전 상황을 듣지 못했다고 독일 국방부는 밝혔다.
독일 정부는 현재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럽산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독일 군 당국은 드론이나 저가 무기체계가 토마호크급 미사일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미국의 역할 축소로 인해 유럽이 방산 역량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군사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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