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랜치가 엡스타인 파일 공개 총괄"…법무장관 지명자 인준 변수
본디 "엡스타인 문건 공개 총괄은 블랜치"
민주당 "인준 전 해명해야"…기금 논란도 재점화
교도관 "엡스타인 자살"…맥스웰 특혜 의혹 부인

[뉴욕=AP/뉴시스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 직무대행. (사진=뉴시스DB) 2024.11.15.
하원 감독위원회가 4일(현지 시간) 공개한 팸 본디 전 법무장관의 비공개 인터뷰 녹취록에 따르면, 본디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 과정의 책임자가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그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 과정 전체를 책임졌다"고 답하며 블랜치를 지목했다.
본디는 법무부가 의회 요구에 따라 약 300만 건의 문서를 공개했으며, 공개되지 않은 나머지 문서들은 대부분 중복 자료나 기밀 정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무부가 자료를 의도적으로 은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엡스타인 사건 자료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신원을 실수로 노출하는 등 부실한 편집 작업으로 초당적 비판을 받아왔다. 본디는 이러한 문서 검토와 삭제 작업 역시 블랜치의 관할이었다고 증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디의 증언을 근거로 블랜치가 의회에 출석해 엡스타인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해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블랜치는 엡스타인 사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체결한 논란의 합의로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합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사업체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 면제와 함께 '정부 무기화 피해자' 지원을 위한 18억 달러 규모의 기금 조성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블랜치의 인준 청문회에서는 엡스타인 사건 처리와 이른바 '반(反)무기화 기금'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본디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과거 언급했던 '엡스타인 고객 명단'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2025년 2월 TV 인터뷰에서 "고객 명단이 내 책상 위에 있다"고 말해 존재하지 않는 명단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본디는 당시 발언이 특정 명단이 아니라 엡스타인 사건 파일 전체를 의미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본디는 "JFK 파일과 마틴 루서 킹 주니어(MLK) 파일과 함께 검토 대상 자료들이 내 책상 위에 있었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또 본디는 연방수사국(FBI)이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며 카쉬 파텔 FBI 국장에게 문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본디는 엡스타인의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길레인 맥스웰이 지난해 최소보안 교도소로 이송된 결정과 관련해 자신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문과 온라인 보도를 통해 알았을 뿐이며, 해당 결정은 연방교정국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웰의 이송은 블랜치가 플로리다 교도소에서 이틀간 맥스웰을 면담한 직후 이뤄져 두 사건의 연관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지만, 본디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본디는 맥스웰에 대해 "제프리 엡스타인과 같은 괴물"이라며 대통령 사면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맥스웰 사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함께 공개된 또 다른 녹취록에서는 2019년 엡스타인이 수감됐던 뉴욕 연방구치소의 전직 교도관 토바 노엘이 엡스타인 사망을 둘러싼 음모론을 강하게 부인했다.
노엘은 "엡스타인의 죽음과 나의 유일한 관련성은 그가 사망했을 때 초과근무를 하고 있었다는 것뿐"이라며 "나는 어떤 공모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감방에는 그 혼자뿐이었고 다른 사람은 없었다"며 엡스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믿는다고 증언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8월 뉴욕의 연방구치소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재판을 기다리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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