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슬라이드 짜고 메일 발송"…MS, '코파일럿 코워크' 시연
한국MS, '2026 업무동향지표' 보고서 발표
한 줄 지시로 지루한 반복 업무 뚝딱…업무 대화 49%, '창의적 사고'에 활용
韓 직원 78% "뒤처질까 불안"…경영진 AI 전략 명확하다는 응답은 16% 불과

코파일럿 코워크 (사진=한국M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 월요일 아침, 직장인이 메일함을 여는 대신 인공지능(AI)을 부른다. AI는 주말 동안 쌓인 메일을 우선순위별로 정리하고 오늘 일정과 업계 뉴스를 한 장으로 브리핑한다. 보고서를 건네면 발표용 슬라이드로 바꿔 상사에게 메일까지 보낸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15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 '2026 업무동향지표'에서 소개된 미래의 업무 풍경이다.
한국MS 이날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AI 비서 '코파일럿'으로 이 같은 장면을 직접 시연했다. 사람이 한 줄로 지시하면 코워크가 보고서 분석, 슬라이드 제작, 메일 발송까지 여러 단계를 알아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AI 에이전트가 확산할수록 사람의 주도성은 오히려 커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10개 시장 지식 근로자 2만명 설문과 익명화된 마이크로소프트 365 생산성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작성됐으며, 한국 수치는 별도로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활용이 능숙해질수록 사람은 단순 작업에서 벗어난다. 대신 분석과 판단 같은 '고부가가치 업무'로 옮겨간다. 코파일럿 사용 데이터 10만건 이상을 분석한 결과다. 전체 대화의 49%가 정보 분석, 문제 해결, 창의적 사고에 쓰였다. 이어 협업·소통(19%), 문서 작성(17%), 정보 탐색(15%) 순이었다. 글로벌 사용자의 66%는 AI 덕분에 더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쓰게 됐다고 답했다.

조원우 한국MS 대표 (사진=한국M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의 판단 역량은 더 중요해졌다. 글로벌 응답자의 86%는 AI 결과물을 '최종 답'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여겼다. 결과물의 책임은 사람에게 있다고 봤다. 에이전트를 능숙하게 다루는 '프론티어 전문가'(전체의 16%)일수록 일부 업무는 일부러 AI 없이 수행한다는 응답(43%)이 일반 응답자(30%)보다 높았다.
MS는 사람과 AI의 협업 방식을 ▲위임 ▲협업 ▲질문 ▲탐색 4가지로 나눴다. 단순 반복·요약은 AI에 맡기고(위임), 기획·전략은 여러 차례 주고받으며 다듬고(협업), 사실 확인은 빠르게 묻고(질문), 낯선 업무엔 AI의 한계를 시험(탐색)하는 식이다. 업무 성격에 맞게 이 모드를 골라 쓰는 능력이 전문가의 핵심 역량으로 꼽혔다.
다만 개인의 변화 속도를 조직이 따라가지 못하는 '전환의 역설'은 한국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뒤처진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한국 직원은 78%로 글로벌(65%)보다 높았다. 반면 경영진의 AI 전략 방향이 명확하다고 본 비율은 16%(글로벌 26%)에 그쳤다. 한국의 프론티어 전문가 비중도 12%로 글로벌(16%)보다 낮았다.

오성미 MS AI 워크포스 GTM 디렉터 (사진=한국M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발표를 맡은 오성미 MS AI 워크포스 GTM 디렉터는 국내 기업의 과제로 '보안'을 꼽았다. 그는 회사가 승인하지 않은 AI를 직원이 몰래 쓰는 문제와 관련해, 안전한 가드라인을 먼저 갖춰 직원과 회사를 함께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이를 관리·감독하는 'AI 에이전트 거버넌스'가 화두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MS는 이날 코워크의 신규 기능도 함께 공개했다. 코파일럿 코워크는 사람과 여러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업무 흐름으로 묶어주는 도구로, 기존에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 모바일(iOS·안드로이드) 버전과 외부 서비스 연동(플러그인) 기능 등이 추가됐다. 연동 대상에는 자사 제품인 다이내믹스 365·패브릭 IQ와 함께 런던증권거래소그룹, 미로(Miro), 먼데이닷컴, S&P 글로벌 에너지 등이 포함됐다. 반복 업무를 저장해 재사용하는 기능도 더해졌다.
이와 함께 기업이 영업·서비스 등 핵심 업무에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배포하도록 돕는 'MS 에이전트 365'도 소개됐다. 이날 시연에서는 하나의 질문에 GPT와 클로드 두 AI가 각각 답하면 사용자가 비교해 고르는 '모델 평의회' 기능, 영수증 이미지를 모아 엑셀 정산서로 만들어 메일로 보내는 자동화 등도 선보였다.
조원우 한국MS 대표는 "이번 보고서는 AI를 둘러싼 변화가 직원·리더·조직 세 가지 축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으며, AI가 더 많은 실행을 담당할수록 인간의 판단력과 리더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국내 기업들도 AI 도입을 넘어 업무 방식과 협업 구조를 혁신하고, 이를 실제 업무와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MS는 앞으로도 한국의 조직과 개인이 변화를 효과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관련 인사이트와 AI 기술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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