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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구조 계산· 신성한 빛, 두 시선으로 본 '르네상스 성당'

등록 2026.06.16 15:59:28수정 2026.06.16 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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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구조 계산· 신성한 빛, 두  시선으로 본 '르네상스 성당'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돔을 완성한 이탈리아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1377~1446)는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피렌체 설계위원회를 찾아갔다. 그러고는 대뜸 주머니에서 달걀을 하나 꺼내 그들에게 세워보라고 말했다. 콜럼버스보다 80년이나 먼저였다.

도저히 속셈을 알 수 없는 사람이기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위원들에게, 브루넬레스키는 달걀의 밑을 깬 후 탁자 위에 세웠다. 달걀 세우기를 통해 브루넬레스키는 자기 설계를 명하기에 앞서 그 설계가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그만큼 그의 돔 설계는 독창적인 것이었고, 그래서 그 누구에게도 도용됨 없이 온전히 본인의 것으로 인정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책 '르네상스 성당'(파람북)은 14세기 피렌체에서 시작해 16세기 베네치아와 알프스 너머까지 약 300년 여정을 건축가의 생애와 그들이 남긴 성당을 축으로 따라가는 책이다.

천주교 의정부교구 사제인 저자 강한수 신부는 건축 전문가이자 신부로서, 두 개의 시선을 동시에 가진 필자다.

강 신부는 이 책에서 기둥의 오더와 돔의 하중 계산을 설명하면서도, 그 공간이 무엇을 위해 설계됐는지, 곧 빛이 어느 방향에서 들어오도록 창이 놓였는지, 제단을 향해 걸어가는 신자의 신체가 어떤 비례 속에 놓이는 지를 함께 이야기해준다.

책 마지막은 피렌체와 로마의 르네상스 성당 목록이 실렸다. 본문에서 다룬 성당들을 간략한 정보와 함께 담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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