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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러시아서 드론전 배운다…우크라 전장 경험이 韓 안보 위협으로

등록 2026.06.22 17: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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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드론, 전차·군함 잡으며 전쟁 방식 바꿨다

러시아, 북한 이어 중국군에도 실전 경험 공유 정황

韓·日, 우크라와 안보 교류 제한…대응 늦어질 우려

[우크라이나=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기밀 장소에서 우크라이나군 정보국(HUR) 소속 군인이 러시아를 향해 발사할 장거리 공격형 드론 ‘An-196 류티'를 점검하고 있다. 2026.05.29.

[우크라이나=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기밀 장소에서 우크라이나군 정보국(HUR) 소속 군인이 러시아를 향해 발사할 장거리 공격형 드론 ‘An-196 류티'를 점검하고 있다. 2026.05.29.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북한과 중국이 러시아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쓰인 드론 공격과 통신 교란 기술을 흡수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의 대가로 드론·전자전·미사일 관련 실전 경험을 얻을 경우 한반도 안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2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값싼 드론과 전자전이 전쟁의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북한은 러시아를 직접 지원하고 중국은 러시아와 군사·산업 협력을 강화하면서 이 경험을 빠르게 배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전쟁 당사국이 아닌 나라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러시아에 병력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병사 1만 수천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로 2만5000명에서 3만명가량을 더 파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최신 전투 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러시아를 지원한 대가로 드론 운용과 통신 교란 기술, 정찰위성 운용 능력, 미사일 명중률을 높이는 노하우를 넘겨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측 정보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드론과 전자전 기술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하거나, 전파 교란으로 상대 드론의 조종 신호를 끊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러시아군을 돕기 위해 대량의 탄약뿐 아니라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도 보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실제 발사 데이터가 북러 간에 공유돼 미사일 명중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안보 싱크탱크인 사사카와평화재단의 이신애 연구원은 지난 5월 말 보고서에서 “북한군이 각국보다 앞서 러시아로부터 최신 전투 방식을 흡수하고 있을 우려가 있다”며 “아시아 안보에 매우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병사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군과 전투하는 모습. (출처=로시스카야 가제타 동영상 캡처, NK 뉴스에서 재인용) 2025.4.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병사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군과 전투하는 모습. (출처=로시스카야 가제타 동영상 캡처, NK 뉴스에서 재인용) 2025.4.30.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역시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의 실전 경험을 흡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얻은 실전 경험을 중국군과 공유하고 있다는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무기 대량생산에 필요한 반도체와, 금속 부품을 정밀하게 깎고 가공하는 공작기계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런 의존 관계와 맞물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의 실전 노하우를 중국에 제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2025년 6월 러시아군이 그해 말까지 중국군 관계자 약 600명에게 훈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군도 지난해 하반기 러시아군 관계자를 비밀리에 초청해 중국 내에서 관련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급 드론 생산 능력을 갖춘 국가다. 올해 3월에는 약 100대의 드론을 연동해 정찰과 공격을 수행하는 무인 시스템 ‘아틀라스’ 실험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값싼 드론이 고가의 전차와 군함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가 됐다. 우크라이나는 저가 드론으로 러시아 전차와 군함을 공격했고, 러시아도 드론으로 맞서면서 정찰과 공격, 방어망 교란까지 드론을 활용하는 무인전이 빠르게 확산했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스테이트 워치’ 추산에 따르면 2022년 약 1200대에 그쳤던 우크라이나의 드론 생산량은 2024년 약 170만대로 늘었다. 2년 만에 약 1400배 증가한 셈이다.

드론 조종사들은 러시아군이 전파방해 시스템을 개발해 바흐무트 작전에 사용되는 중국산 DJI 드론을 무력화 시켜 3, 4개월 뒤에는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드론 조종사들은 러시아군이 전파방해 시스템을 개발해  바흐무트 작전에 사용되는 중국산 DJI 드론을 무력화 시켜 3, 4개월 뒤에는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도 2024년 드론 140만대 생산을 목표로 생산량을 늘렸다. 변화의 핵심은 드론 숫자만이 아니다. 드론이 정찰 정보를 모으고 지상군·군용기·미사일 공격을 연결하는 전투망의 일부가 됐다는 점이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도 최근 다국적 군사훈련에 우크라이나군을 초청해 최신 무인전 경험을 공유받았다. 훈련을 지휘한 에스토니아군 대령은 닛케이에 “우리는 드론과 전자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뒤처져 있다”며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의 최신 전투 방식을 배우고 있고, 중국도 러시아로부터 실전 경험을 공유받는 정황이 있지만, 한국과 일본은 우크라이나군과의 안보 교류가 미국·유럽보다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닛케이는 우크라이나를 단순한 지원 대상으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드론전과 전자전, 무인전 운용 경험을 축적한 안보 협력 상대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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