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없어도 고립은 없다"…최서남단 다도해 잇는 KT 통신망 [현장]
다도해 잇는 상조도 중계소…마이크로웨이브로 주변 17개 도서 연결
해발 210m 도리산 정상 '통신 허브'…해남·진도 이원화로 끊김 없는 서비스
초등생 온라인 수업부터 특산물 판매까지…보편적 역무로 통신 접근권 보장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KT가 보편적 역무를 통해 상조도를 중심으로 서남해 17개 도서에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02171114_web.jpg?rnd=20260626134102)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KT가 보편적 역무를 통해 상조도를 중심으로 서남해 17개 도서에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지난 26일 오전 7시30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하는 배에 올랐다. 배로 약 40분을 달려 하조도 창유항에 닿은 뒤 다시 차로 조도대교를 건너 상조도 도리산 정상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진도까지 막히지 않아도 차로 4시간30분가량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상조도 중계소는 꼬박 7시간 안팎을 들여야 닿는 곳이다.
해발 210m 도리산 정상에 세워진 KT 상조도 중계소 철탑에는 파라볼라 안테나 18기가 여러 방향을 향해 있었다. 이 철탑은 상조도와 주변 도서의 전화와 인터넷을 바다 건너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다리'다.
바다 위 '보이지 않는 다리'…상조도 철탑이 잇는 17개 섬
상조도와 하조도에는 총 869세대, 약 1346명이 거주한다. KT 상조도 중계소가 책임지는 통신 범위는 두 섬에 그치지 않는다. 철탑 하나에 설치된 파라볼라 안테나 18기가 여러 방향을 향하며 가사도·관매도·독거도·맹골도 등 주변 17개 도서의 전화와 인터넷까지 연결하는 서남해 통신 허브 역할을 한다. 다수 섬을 하나의 중계소로 연결하는 대표적인 보편적 역무 사례다.
섬 통신은 육지처럼 케이블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해저케이블을 설치하기 어렵거나 훼손 위험이 큰 구간은 마이크로웨이브(M/W) 방식으로 연결한다. 마이크로웨이브는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를 고주파 전파로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바다 위에 물리적 케이블을 놓지 않고도 전화와 인터넷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어 도서지역 통신망에 활용된다.
상조도 중계소는 하나의 중계소가 여러 섬의 통신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보편 사례다. KT는 이곳에서 상조도와 하조도에 총 24식의 전송장비를 운영하고, 해남과 진도 방향으로 통신 경로를 이원화했다. 한쪽 기지국이나 경로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경로로 우회해 통신 고립을 막기 위한 구조다. 인터넷·일반전화·방송 약 500여 회선과 공공·기반시설용 전용회선 60여건도 이 망을 통해 제공된다.
김민규 KT 목포운용팀 팀장은 "안테나는 가장 멀게는 100km에 육박하는 정도의 거리까지 전파를 보낸다"며 "해남과 진도 방향으로 경로를 이원화해 하나가 고장 나도 다른 경로로 서비스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KT가 보편적 역무를 통해 상조도를 중심으로 서남해 17개 도서에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02171122_web.jpg?rnd=20260626134532)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KT가 보편적 역무를 통해 상조도를 중심으로 서남해 17개 도서에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섬이어도 육지처럼"…온라인 수업 듣고 톳·쑥도 판다
상조도에서 부모님과 민박과 편의점을 운영하는 윤달라 씨(42세)는 인터넷을 육지와 다르지 않게 쓰고 있다고 했다. 숙박 예약과 손님 응대는 휴대전화와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초등학생 자녀도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
윤 씨는 "육지에서 살다 섬에서 살게 됐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다. 외진 섬이지만 육지만큼 똑같다고 생각"며 "의료시설을 바로 이용하기 어려운 섬에서는 아이가 아플 때 인터넷으로 증상이나 병원 연락처를 찾아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역경제에도 변화가 생겼다. 박영남 상조도 주민자치회장(63세)은 "예전에는 목포까지 직접 나가 물건을 팔아야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며 "톳과 쑥 같은 특산물 온라인 판매가 생계에도 도움이 되고 삶의 질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민규 KT 목포운용팀 팀장, 윤달라 버드아일랜드 대표, 박영남 상조도 주민자치회장이 지난 26일 전남 하조도 인근에서 상조도 중계소의 역할과 도서지역 통신망이 주민 생활에 가져온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8/NISI20260628_0002171855_web.jpg?rnd=20260628072641)
[서울=뉴시스] 김민규 KT 목포운용팀 팀장, 윤달라 버드아일랜드 대표, 박영남 상조도 주민자치회장이 지난 26일 전남 하조도 인근에서 상조도 중계소의 역할과 도서지역 통신망이 주민 생활에 가져온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익성보다 국민 접근권…다도해 지키는 보편적 역무
그럼에도 통신은 도서 주민에게 선택 서비스가 아니라 생활과 안전을 위한 필수 기반시설이다. 응급상황 때 외부와 연결되는 수단이 되고 행정·교육·관광·어업 활동을 이어가는 창구가 된다. KT는 보편적 역무 의무사업자로 전국 도서·산간 지역까지 전화와 인터넷 등 기본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팀장은은 "도서지역은 이용자가 적어 경제성만으로는 유지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며 "그럼에도 통신은 국민 생활과 안전에 필요한 필수 인프라인 만큼 전국 어디서나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보편적 역무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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