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째 공석' 보험개발원장 인선 속도…이번 주 숏리스트 윤곽
유재훈·안철경 등 유력…'관료 경험' vs '보험 전문성'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8개월째 지연된 차기 보험개발원장 선임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숏리스트(압축 후보군)가 확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차기 수장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보험개발원 신임 원장 공모에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출신 관료와 민간 전문가 등 6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출신으로는 유재훈 전 금융위원회 국장과 설인배·박상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제종옥 김앤장 보험연구위원 등이 지원했으며, 민간에서는 안철경 전 보험연구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3인의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면접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유재훈 전 국장과 설인배 전 부원장보, 안철경 전 원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1968년생인 유 전 국장은 금융위원회 기업구조개선과장과 자본시장조사단장, 기획조정관, 금융소비자국장 등을 역임했다. 1963년생인 설 전 부원장보는 1989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해 보험영업검사실장과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장을 거쳐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지냈다
보험개발원이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업이 필요한 기관인 만큼 관료 출신 인사는 정책 추진력과 대외 조정 능력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1963년생인 안 전 원장은 1991년 보험개발원에 입사해 17년간 근무한 뒤 보험연구원에서 연구조정실장과 기획행정실장, 부원장을 거쳐 2019년 원장에 선임됐다. 이후 보험연구원 최초로 연임에 성공하며 보험산업 정책과 제도 연구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보험 전문가로 꼽힌다.
보험개발원이 보험산업 전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료 산정과 제도 개선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이라는 점에서 연구기관을 이끌며 축적한 전문성과 현장 이해도는 안 원장의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한편 최근 금융권 유관기관 수장 인사와 비교하면 보험개발원은 성격이 다소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와 화재보험협회는 최근 KB금융그룹 출신 인사가 각각 회장과 이사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반면 보험개발원은 보험료 산정의 기초가 되는 위험률과 참조순보험료 등을 산출하는 공공성이 강한 전문기관이다.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초 데이터를 생산하는 만큼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은 시각과 전문성, 중립성을 갖춘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은 보험료 산정의 기초가 되는 위험률과 통계를 생산하는 기관인 만큼 객관성과 중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차기 원장 역시 특정 이해관계에 치우치기보다 보험산업 전반을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인물이 선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허창언 원장의 임기가 지난해 11월 종료된 이후 후임 인선 절차가 약 8개월째 지연됐다. 숏리스트가 확정되면 면접과 이사회 추천 등을 거쳐 차기 원장 선임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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