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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준 의장 "美 물가 안정 이뤄내겠다"…금리인하 힌트는 없었다

등록 2026.07.02 14:50:13수정 2026.07.02 15: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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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인하 압박 속 "연준 독립성 변함없다"

유가발 물가 압력에도 7월 FOMC 결정엔 함구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신임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선서를 한 후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2026.05.23.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신임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선서를 한 후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2026.05.23.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 속에 취임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금리인하 기대와 거리를 뒀다. 이란 사태로 유가가 뛰며 물가 압력이 커진 가운데, 워시 의장은 7월 금리 결정에 대한 힌트도 주지 않았다.

마켓워치는 1일(현지시간) 워시 의장이 포르투갈에서 열린 주요 중앙은행 수장 포럼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미국의 물가 안정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5년째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발언은 월가의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워시 의장은 취임 후 처음 참석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에도 물가 대응을 앞세우며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그는 이란 분쟁으로 유가가 뛰며 커진 물가 압력이 일시적인지에 대해서도 판단을 유보했다. 최근 유가 상승은 미국 인플레이션을 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워시 의장은 “지금 판단하지 않겠다. 연준은 4주 뒤 다시 회의를 연다”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 취임 전부터 여러 달 동안 공개적으로 금리인하를 요구해 왔다. 다만 현재로서는 새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수위는 낮춘 상태다.

워시 의장은 대통령의 요구와 다른 결정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연준은 독립적인 중앙은행으로 남을 것이며, 그 점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워시 의장이 시장에 던진 또 다른 메시지는 연준 발언에서 금리 힌트를 찾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연준 인사들의 발언보다 실제 경제 흐름을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시 의장이 거리를 둔 것은 이른바 ‘포워드 가이던스’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 방향이나 정책 경로를 시장에 미리 안내해 투자자들의 기대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뉴욕=AP/뉴시스]뉴욕 증권거래소 장내 바닥에 설치된 화면에 엔비디아 옵션 관련 정보가 스크롤되고 있다. 2025.02.27.

[뉴욕=AP/뉴시스]뉴욕 증권거래소 장내 바닥에 설치된 화면에 엔비디아 옵션 관련 정보가 스크롤되고 있다. 2025.02.27.

전임 연준 의장들은 금융시장과 경제 주체들의 예상을 관리하기 위해 포워드 가이던스를 활용해 왔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연준이 앞으로 금리 경로를 미리 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다른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도 금리 선제 안내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과거에 제시한 정책 경로에 묶여 실시간 판단을 하기 어려웠던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언급했다. 경제 상황을 그때그때 판단하기보다 과거 발언에 묶였다는 취지다.

워시 의장은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에 강하게 공감했다. 그는 라가르드 총재의 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답변에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워시 의장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거쳐 5월 연준 의장에 취임했다. 그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 이사를 지낸 바 있다.

워시 의장은 전임자들처럼 경제와 금리 전망을 공개석상에서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지나치게 많아 오히려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봐 왔다.

이날 포럼에서는 AI 투자 급증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도 화제로 올랐다. 워시 의장은 이를 또 다른 정책 변수로 거론했다.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품 수요가 늘면서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AI가 노동자와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물가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워시 의장은 최근 흐름을 근거로 “낙관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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