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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없는 플스" 소니의 승부수…'게임 소유 시대' 막 내린다

등록 2026.07.04 06:00:00수정 2026.07.04 06: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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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2028년부터 신작 게임의 물리 디스크 생산 중단

CD장 대신 디지털 라이브러리…게이머 방 풍경 바뀐다

플랫폼 역할 커지는 게임기…다운로드·구독 중심 재편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친구 집에서 CD를 빌려 와 게임을 즐기는 일이 자연스러웠다. 엔딩을 본 뒤 CD를 중고로 팔거나 책장 한편에 빼곡히 진열된 패키지를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문화였다.

머지않아 이런 풍경은 추억이 될지 모른다. 거실에 놓인 플레이스테이션에는 더 이상 CD를 넣을 곳이 없다. 게임을 사러 매장에 갈 필요도 없다. 콘솔 게임기를 켜면 구독 중인 게임 목록이 펼쳐지고, 원하는 게임을 내려받아 플레이한다. 월 구독료를 내는 동안만 이용할 수 있다. 구독 기간이 끝나거나 서비스가 종료되면 내가 산 게임이 목록에서 조용히 사라진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패키지 시대가 끝을 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게임에 접속할 권리를 산다’는 형태로 바뀔 전망이다.

2020년부터 시작된 디스크 퇴출 움직임…게임 78%가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돼

소니는 2020년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 당시 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한 일반 모델과 디지털 에디션을 함께 선보이며 이용자 선택지를 넓혔다. 이후 등장한 슬림 모델에서는 착탈식 디스크 드라이브를 도입해 디지털 모델을 기본으로 하고 필요할 때만 드라이브를 추가하는 모듈형 설계로 바꿨다.

이러한 변화는 다운로드 방식의 게임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작됐다. 과거에는 게임을 CD 형태로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몇 년 새 온라인 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려받거나 구독 서비스로 즐기는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2019년 플레이스테이션에서의 다운로드 게임 비중은 전체의 49%로 절반에 가까웠다. 지난해에는 전체 게임의 78%가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됐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디스크를 넣는 과정이 점차 불필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비용 줄고 중고 거래 차단…함박웃음 짓는 게임사


게임사 입장에서 디스크의 종말은 환영할 일이다. 패키지를 생산하고 운송하는 과정이 사라지면 제조와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은 중고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고 시장으로 누출됐던 매출이 그대로 돌아온다는 장점도 있다.

플랫폼으로써 게임기의 위상도 높아진다. 디스크가 사라지면 이용자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게임을 구매하거나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PS Plus) 같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게임사는 안정적인 구독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용자 데이터를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앞으로 이용자는 특정 게임을 소유하기보다 일정 기간 플레이할 수 있는 접근 권한을 구매하는 형태에 익숙해질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이 음반 CD 대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양상과 비슷하다.

“내가 산 게임인데” 서비스 종료되면 사라지는 내 자산

이로 인해 게임 소유권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이용자가 구매한 디지털 게임은 영구 소유권이 아닌 플랫폼 이용권에 가깝다. 플랫폼사의 서비스 정책이 바뀌거나 서버를 닫는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소비자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가격 또한 플랫폼의 영향력 아래 놓인다. 그간 패키지 시장은 소매점 간의 경쟁을 통해 다양한 가격 할인과 중고 거래가 활성화됐다. 반면 디지털 전용 환경에서는 플랫폼사가 가격 결정권을 절대적으로 행사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디스크의 종말은 저장 매체가 바뀌는 차원을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분기점"이라며 "이용자 편의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플랫폼 의존도가 커지는 만큼 디지털 게임의 소유권과 소비자 권리 보호를 둘러싼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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