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하교회 조선족 진밍르 목사 석방 후 미국행
…'미중 외교 거래'로 성사 가능성

중국 지하교단 시온교회 진밍르 목사. AP 자료사진. 2026.07.0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공안당국이 구금하던 비공인 기독교 교단 시온교회(錫安教會)의 창립자이자 저명한 성직자인 진밍르(金明日 김명일) 목사를 석방하고서 미국 출국을 허용했다고 BBC와 자유시보, 도이체 벨레가 6일 보도했다.
매체는 시온교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조선족 출신 진밍르 목사는 풀려난 후 중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가족과 재회했다고 전했다. 진밍르 목사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 미국에 입국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구금된 진밍르 목사를 포함한 시온교회 목사들의 석방을 중국 측에 요구해 왔다.
시온교회 관계자는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진 목사가 석방된 점을 들어 "중국이 선의를 보였고 외교적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중국 인권 문제를 지원한 기독교 비정부기구인 '차이나에이드협회(對華援助協會)'도 성명을 내고 진 목사의 석방과 미국 도착을 환영했다.
진 목사의 딸 그레이스 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순 방중 당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직접 아버지의 구금 문제를 제기했으며 그 결과 상징적인 석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진 목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베이하이(北海)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중국 공안당국은 작년 10월 베이징과 광시좡족자치구 등 각지에서 시온교회 목사와 교회 관계자들을 잇달아 연행했다.
이어 11월에는 진 목사를 포함한 시온교회 핵심 지도부 18명을 정식 체포하고 '불법 정보망 이용' 혐의로 기소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당시 구금당한 18명 가운데 최소한 9명은 6월에 풀려났다고 전했다.
다만 진 목사를 제외한 목사 등 8명은 사기 등 혐의로 여전히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그레이스 진은 진 목사가 자유를 되찾았지만 시온교회 관계자 8명이 아직도 중국에 붙잡혀 있다며 조속 석방을 기대했다.
진 목사의 가족은 별도 성명을 통해 "시진핑 주석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었다면 석방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진 목사의 석방이 중국 기독교 신자들의 처우 개선과 미중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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