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별미가 혈당 폭탄으로"…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의 부메랑
밀가루 속 '아밀로팩틴'이 혈당 급상승 유발
주스로 갈아 마시는 여름 과일, 당 흡수 속도 빨라져 췌장 피로감 극대화

사진 EBS 유튜브 채널 'EBS 컬렉션-사이언스'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입맛 저하와 갈증 해소를 위해 무심코 섭취하는 계절 음식이 당뇨병 환자와 당뇨 전 단계 보균자들의 혈당 관리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EBS 유튜브 채널 'EBS 컬렉션-사이언스'에 따르면, 여름철 대표 별미인 콩국수나 비빔국수 등 면 요리는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주범이다. 밀가루의 70%를 차지하는 전분 중 75%가량은 찹쌀처럼 쫀득한 식감을 내는 아밀로팩틴 성분이다. 아밀로팩틴은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급속히 분해되어 혈액으로 흡수되는 특성이 있어 소화가 빠른 만큼 혈당을 가파르게 상승시킨다. 이때 췌장은 과도해진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과다 분비하게 되며, 세포로 흡수되지 못하고 남은 포도당은 지방으로 전환되어 몸에 축적된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찾는 수박, 참외, 복숭아 같은 여름 과일 역시 단순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위험하다. 특히 과일을 통째로 먹을 때보다 갈아서 주스 형태로 마시면 위를 통과해 장으로 흡수되는 시간이 단축되면서 당 흡수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이외에도 삼계탕과 같은 고칼로리 보양식은 한 그릇에 1000㎉에 육박해 과도한 영양 섭취로 이어지기 쉽고,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도 당지수가 높아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감자의 경우 혈당 상승 속도를 나타내는 당지수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전문의들은 당뇨 환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식습관으로 과식과 단 음식 섭취를 꼽는다.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한다는 이유로 누룽지에 김치를 곁들이거나 밥을 물에 말아 먹는 행위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되어 병원 검사 시 혈당이 400에서 500밀리그램퍼데시리터까지 폭등하는 원인이 된다.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소화 시간이 늘어나면서 혈당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오래 유지될 수 있다. 한 번에 음식을 많이 먹어 혈당을 급격히 올리면, 적혈구 수명인 약 100일 동안 고혈당 상태의 적혈구가 온몸을 돌아다니며 신체 조직에 지속적인 손상을 입히게 된다.
최근에는 당뇨병 전 단계에 놓인 성인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이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 단계는 공복 혈당이 100에서 125밀리그램퍼데시리터 사이이거나, 지난 2~3달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당화혈색소가 5.7%에서 6.4% 상태일 때를 말한다.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당뇨병 전 단계에서는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과체중이나 비만 환자의 경우 초기 체중의 5%에서 10% 정도만 감량해도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려 당뇨병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비만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저하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주요 위험 인자다. 노화 역시 인슐린 분비 감소와 기능 저하를 유발해 당뇨병 확률을 높인다. 고혈당 상태가 방치될 경우 시력 상실, 콩팥병, 발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확진 이후에는 경구형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 치료를 시행한다. 먹는 약은 성분에 따라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근육과 지방에서 인슐린 작용을 돕고, 포도당의 장내 흡수를 늦추거나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인슐린 주사는 스스로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하는 1형 당뇨 환자나, 약물 치료로 혈당 조절이 어렵고 부작용이 있는 2형 당뇨 환자에게 처방된다.
일부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평생 지속해야 한다고 오해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초기 약물이나 인슐린 투여로 혈당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은 뒤, 체중 감량과 철저한 식단 관리, 운동을 병행하면 주사나 약물 없이도 정상적인 혈당 유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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