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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뛰어도 가격 못올려"…'슈퍼을' 중기의 눈물

등록 2026.07.07 07:01:00수정 2026.07.07 07: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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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가장 큰 영향은 '원자재 비용 증가'

41% "납품단가·판매가에 반영 못하고 손실"

[테헤란=AP/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월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이 발생한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2.28.

[테헤란=AP/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월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이 발생한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2.28.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가 상승에도 상당수 중소기업은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7일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가 전국 메인비즈기업 32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중동전쟁의 가장 큰 영향으로 '원자재 및 상품 구매가격 상승'(64.1%)을 꼽았지만 원가 상승분을 상품가격 등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 중동 분쟁 이후 원자재·상품 구매가격, 에너지 비용(전기·가스·연료비 등), 물류비(운임 포함) 모두 상승했다는 응답은 80% 이상이었다. 경영에 필요한 주요 비용 전반이 늘었다.

이 가운데 원자재·상품 구매가격 상승 응답 비중이 84.2%로 가장 높았고, '크게 상승'도 43%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납품단가·판매가격·서비스요금 등에 충분히 또는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응답은 14.5%에 그쳤다. 반면, '거의 반영 불가'는 41.5%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37.9%)과 비제조업(45.1%) 모두 '거의 반영 불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제조업에선 전기·전자(51.5%), 비제조업에서는 일반서비스업(73.3%)에서 해당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모든 규모에서 '거의 반영 불가' 응답이 높게 나타났으며, 규모가 클수록 해당 비중이 커져 원가 상승분의 가격 전가가 더 제한적인 경향을 보였다.

원자재·에너지·물류비 등 비용 상승분이 일시적 부담을 넘었지만, 가격·납품단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함으로써 중소기업 차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 업계 관계자는 "부담을 연대하는 납품대금 연동제는 수탁기업이 위탁기업에 원가를 반영해달라고 요청해야 검토되는데, 현실적으론 을의 입장에 있는 수탁기업이 요구하기 힘들다"며 "위탁기업도 소비자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느껴, 수탁기업이 울며 겨자먹기로 제살을 깎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 수탁기업은 고정비를 줄이는 데 집중하게 되고, 고정비의 대다수는 인건비이므로  고용을 줄이는 악순환의 반복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원가 상승분의 납품단가·판매가격·서비스 이용요금 반영 수준 (사진=메인비즈협회 제공) 2026.7.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원가 상승분의 납품단가·판매가격·서비스 이용요금 반영 수준 (사진=메인비즈협회 제공) 2026.7.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중동전쟁 이후 거래처 및 공급망 관련 불안·차질을 경험한 기업은 55.7%였다. 제조업(68.4%)이 비제조업(43.2%)보다 공급망 불안·차질 경험 비중이 높고, 특히 식품·섬유(85.7%) 업종에서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50인 미만 기업에서 공급망 불안·차질 경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100인 이상 기업은 '우려는 있었으나 실제 영향은 없었음' 또는 '경험한 적 없음' 응답 비중이 높았다.

수출기업(72.4%)은 비수출기업(48.5%)에 비해 공급망 불안·차질을 경험한 비중이 높았다.

중동 분쟁 이후 수출입 거래처 변화는 '일부 거래 지연·계약 조건 등 제한적 변화'가 40.8%로 가장 높았고, '큰 변화 없음' 33.7%, '거래 축소·신규·중간 거래 차질이 큼'이 23.5%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 분쟁 이후 환율 변동이 수익성과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63.2%에 달하는 반면, '긍정적 영향'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일부 비용 부담 및 경영 불안 요인 발생' 38.4%가 가장 높고, '큰 변화 없음' 34.4%, '수익성 악화·비용 크게 증가' 24.8% 순으로 나타났다.

원부자재값 상승으로 고충을 호소하는 기업은 늘고 있다. 한 기업은 원자재 가격이 50% 이상 폭등한 상황에서 포장 부자재 단가마저 최대 50% 인상되며, 완제품 단가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토로했다.

결제 지연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호소했다. 또다른 기업은 중동 전쟁 이전까지 자금을 분할 수령 해왔으나, 전쟁 발생 이후 현지 상황 악화로 미수금 회수가 중단된 상태로 현재까지 회수하지 못한 미수금이 약 26만 달러에 달한다고 했다.

정부는 기업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수출바우처 예산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수출바우처 본예산은 1502억원 상당이지만 중동사태 및 고유가 대응을 위한 추경 약 1000억원이 더해져 총 2502억원이다.

메인비즈협회는 단기적인 자금지원 정책을 넘어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메인비즈협회는 "제조업, 수출기업, 영세기업 등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기존 지원사업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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