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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얼굴 담긴 여권 첫선…지지층은 원정 신청, 비판층은 항의

등록 2026.07.07 17:31:22수정 2026.07.07 20:25:30

현직 대통령 첫 여권 등장…워싱턴 한정 발급

지지층은 기념품으로 환영, 일부 신청자 "불쾌"

[서울=뉴시스] 미국 국무부가 주문 수량만큼 한정판으로 발행 예정인 여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공개했다. 2026.06.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국무부가 주문 수량만큼 한정판으로 발행 예정인 여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공개했다. 2026.06.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이른바 '애국자 여권' 발급을 시작하면서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워싱턴 여권국은 6일(현지 시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기념 여권을 발급했다.

기념 여권은 워싱턴 여권국에서만 발급된다. 국무부는 미국 내 다른 여권국과 해외 공관에서는 기존 디자인의 일반 미국 여권을 계속 발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여권은 약 4만 부를 한정 수량으로 무료 배포하며,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발급된다.

기념 여권 내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흑백 초상과 독립선언문, 대통령 서명이 담겼다. 뒷면에는 미국 건국 500주년을 상징하는 디자인과 함께 건국의 아버지들이 독립선언문을 둘러싼 모습이 실렸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여권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케네디센터와 미국평화연구소, 미 해군 함정, 250달러 기념지폐 디자인 등에 자신의 이름이나 초상을 반영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뒤 오클라호마시티에 거주하는 제니퍼 팜(69)은 첫날 기념 여권을 받은 신청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NYT에 "트럼프는 내가 사랑하는 대통령"이라며 "이 여권을 손주들과 증손주들에게 물려줘 내가 이 나라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신청자들은 별도의 안내 없이 트럼프 여권을 받게 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19세 제이든 아판테는 여권 갱신을 위해 방문했다가 트럼프 초상이 들어간 여권을 받게 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이민자들에게 무관심한 사람이 여권에 등장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무부는 '표준형 여권'을 신청한 사람에게는 기념 여권이 발급된다고 설명했다. 추가 페이지가 포함된 '대용량 여권'을 신청하면 기존 디자인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당수 신청자는 이러한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행을 앞둔 일부 신청자들은 불만이 있었지만 일정 때문에 그대로 여권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프랑스로 출국을 앞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잭슨 바셀리스(21)는 "여권에 트럼프 대통령 사진이 있는 것은 다소 우스꽝스럽다"며 "사람들이 그것만 보고 나를 판단할까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기념 여권을 받기 위해 일부러 워싱턴을 찾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출신의 블레이크 마넬(61)은 여권을 받아 들고 "정말 신난다"고 외쳤으며, 기념 여권을 들고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여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미국 망명을 허가받고 최근 시민권을 취득한 사미 알다우드(37)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워싱턴까지 찾아와 기념 여권을 발급받았다. 그는 "긴 여정 끝에 이 여권을 받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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