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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 뭉쳤다…중동 새 안보축 부상하나

등록 2026.08.08 14:15:04

상호방위조약 체결…군사·재정 역량 결집

美 안보 공약 불확실성에 새로운 지역 안보축

이스라엘·이란 견제 관측 속 동맹 확대 변수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 2번째)와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왼쪽),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왼쪽 2번째), 아심 무니르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 지난해 9월 17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상호방위조약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9.18.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 2번째)와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왼쪽),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왼쪽 2번째), 아심 무니르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 지난해 9월 17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상호방위조약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9.18.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면서 중동 지역의 새로운 안보 협력체가 형성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세 나라는 7일(현지 시간) '메카 공동방위협정'으로 알려진 상호방위조약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은 지난해 사우디와 파키스탄이 체결한 유사한 안보 협력을 기반으로 확대된 것이다.

협정의 구체적인 조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명국들은 지역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특정 국가를 겨냥한 군사동맹이라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의 변화하는 역학 속에서 새로운 지역 안보축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세 나라가 각각 군사력과 방위산업, 재정 능력 등 서로 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파키스탄은 실전 경험이 풍부한 군대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튀르키예는 드론을 비롯한 방위산업 역량이 강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막대한 재정력을 바탕으로 군사 협력을 지원할 수 있다.

이번 협정은 미국의 중동 안보 공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사우디와 튀르키예는 전통적으로 미국을 주요 안보 파트너로 여겨왔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하기 어려운 외교정책과 동맹국의 자체 방위 강조가 지역 국가들의 대안 모색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안보 협력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최근 수년간 중동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해왔으며, 사우디 역시 이란 및 이란의 동맹 세력으로부터 안보 위협을 받아왔다.

튀르키예 역시 이스라엘과의 긴장이 높아지는 한편, 쿠르드 무장세력 문제 등 다양한 안보 현안을 안고 있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핵보유국 인도와도 무력 충돌을 겪었다.

다만 이번 협정이 실제 군사적 개입으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 예를 들어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공격할 경우 튀르키예나 파키스탄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의무가 있는지 등 핵심적인 내용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동맹 확대 여부도 변수다. 이집트와 카타르,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향후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실제 확대까지는 상당한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내전 이후 재건에 집중하고 있고, 이집트는 경제 안정과 국내 정세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UAE 역시 예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등을 둘러싸고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과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반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UAE 등 일부 국가가 참여하는 미국 주도의 '아브라함 협정'은 또 다른 지역 협력 구도로 자리 잡고 있어, 중동에서 경쟁적인 안보 블록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당장 새로운 중동 질서를 확립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실제 군사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 세 나라가 서로를 방어하기 위해 어느 수준까지 개입할지가 협정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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