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등고래 지느러미·가리비 껍데기서 찾은 에어컨 혁신…LG전자 최석호 8월 韓 엔지니어상
등록 2026.08.10 12:00:00
과기정통부, 최석호 LG전자 책임연구원·최윤화 제엠제코 대표 8월 수상자 선정
생체모방 공학으로 팬 성능 20% 향상…"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사수"
구리 클립 활용 전력반도체 방열 저항 60% 절감…패키징 국산화 기여

2026년 8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석호 LG전자 책임연구원(왼쪽)과 최윤화 제엠제코 대표.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혹등고래 지느러미와 가리비 껍데기의 구조를 에어컨 등 공조기 팬에 적용해 풍량은 높이고 소비전력은 줄인 연구자와 구리 전도체를 활용해 전력반도체의 방열 성능을 높인 기업인이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8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2026년 8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자로 최석호 LG전자 책임연구원과 최윤화 제엠제코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산업의 기술혁신을 장려하고 공학자를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기술 현장에 큰 기여를 한 엔지니어를 선정하여 부총리상(과기정통부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을 수여하는 우수공학자 포상제도다.
LG전자는 과기정통부로부터 시스템 에어컨 연구개발 담당 연구소, 부품솔루션연구소, 공기과학연구소 등 총 27개 기업부설연구소를 인정받아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가전제품 친환경 기술과 스마트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등 국가 전자산업 발전과 기술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LG전자 ES연구소 소속 최석호 책임연구원은 에어컨·공기청정기 등 공조가전의 팬 표면에 혹등고래 지느러미 돌기와 가리비 결 구조를 적용한 기술 개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혹등고래 지느러미의 돌기 구조는 팬 표면을 따라 흐르던 공기가 떨어져 나가는 '박리' 현상을 줄이는 데 활용됐다. 돌기가 난류를 발생시켜 공기가 팬 표면을 따라 흐르도록 돕는 방식이다.
아울러 가리비 결에서 착안한 부채꼴 모양 골 패턴은 공기가 축 방향이 아닌 회전 방향으로 흐르는 '슬립' 현상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공조기 팬의 최대 풍량을 20% 높이고 소비전력은 20% 줄였다.
최 책임연구원은 "유동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조 제품의 경쟁력을 지속해서 높이고, 새롭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서도 국산 제품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엠제코는 2013년 과기정통부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인정받은 뒤 고전압 스위치 제조기술과 양면 방열 전력모듈 패키지 등 정부 R&D에 참여해 왔다. 이를 통해 적층식·가압형·멀티칩용 반도체 패키징 기술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특허 약 200건을 등록·출원했다.
최윤화 제엠제코 대표는 구리 전도체(클립)로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본딩)하는 기술을 개발해 고효율 전력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상용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력반도체는 고전압·고전류를 제어하는 특성상 열을 효율적으로 배출하는 방열 관리가 중요하다. 제엠제코의 기술은 기존 제품보다 전기적 저항률을 60% 낮추고 열전도율은 50% 높였다.
최 대표는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전력반도체 분야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산 전력반도체 공급망을 확립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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