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뛰고 선택지 줄까…먹거리물가 상승 압력에 식품시장 양극화 우려[GMO완전표시제 명암③]
등록 2026.08.29 12:01:00
Non-GMO 원료 전환 시 조달비 상승…가공식품·외식 원가 부담
수입 정제식품 검증 한계…국내 업체 역차별·중소업체 양극화
국산콩 대체·K-푸드 수출도 변수…"정확한 정보 제공 병행해야"
![[서울=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전자변형 DNA가 남지 않는 간장·당류·식용유지류까지 유전자병형식품(GMO) 표시 대상으로 적용한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8/NISI20260708_0002181444_web.jpg?rnd=20260708153035)
[서울=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전자변형 DNA가 남지 않는 간장·당류·식용유지류까지 유전자병형식품(GMO) 표시 대상으로 적용한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07.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소비자 알권리 확대를 위해 도입되는 유전자변형식품(GMO) 완전표시제가 시행 이후 식품 원가 상승과 국내 업체 경쟁력 저하, 소비자 선택지 축소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MO 완전표시제 시행 이후 일괄적인 Non-GMO 원료 전환 가능성은 낮지만 소비자 민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전환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4년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GMO가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36%로 안전하다는 응답 12%보다 높았다.
Non-GMO 원료는 GMO 원료보다 비싼 데다 구분 유통·보관·생산 관리 등에도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는 콩과 옥수수 등 식품 원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수요가 늘면 조달비 상승 압력도 커질 수 있다.
간장·식용유지·당류는 라면, 장류, 가정간편식(HMR), 과자 등 다양한 가공식품과 외식 메뉴의 기초 원료여서 비용 상승이 먹거리 물가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우려다.
한 업계 관계자는 "GMO 완전표시제와 같이 기업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상황이 누적되면 기업은 가격을 올리거나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기존 비용을 유지한 채로 품질을 낮추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두 가지 모두 소비자에게는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식품과 국내 제품 간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간장과 식용유, 당류 등 정제식품은 최종 제품에 GMO DNA나 단백질이 남지 않아 성분 분석만으로 원료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서울=뉴시스] 16일 식약처에 따르면 앞으로는 최종 제품에 유전자변형 DNA 또는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간장(한식간장, 양조간장 등), 당류(물엿, 올리고당 등), 식용유지류는 GMO 원료 사용 여부를 표시하도록 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6/NISI20260716_0002188268_web.jpg?rnd=20260716101636)
[서울=뉴시스] 16일 식약처에 따르면 앞으로는 최종 제품에 유전자변형 DNA 또는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간장(한식간장, 양조간장 등), 당류(물엿, 올리고당 등), 식용유지류는 GMO 원료 사용 여부를 표시하도록 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07.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는 수입식품에 국내 제품과 동일한 검증 기준이 적용되지 않으면 원료 이력관리와 표시 비용을 부담하는 국내 업체가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입식품 검증 체계도 함께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체 규모에 따른 대응력 격차도 예상된다. 대량 구매력과 글로벌 소싱망을 갖춘 대기업은 원료 수급·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중소·영세업체는 원료비와 보관·생산 관리 비용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격차가 누적되면 생산 축소나 제품 단종 등 시장 양극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충분한 준비 기간과 단계적 시행, 중소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완전표시제가 국내 농가에 곧바로 호재로 작용할지도 불투명하다. 국내 대두 생산량은 15만6000t으로 GMO 대두 수입량 81만6000t에 못 미치고 국산콩 가격도 ㎏당 5764원으로 수입 Non-GMO콩 1400원의 약 4배다.
콩 자급률 증가분도 주로 밥밑용·나물용 중심이고 기존 생산시설도 수입 대두를 전제로 구축돼 있어 간장·식용유 등 가공용 수요를 국산콩으로 대체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수입 Non-GMO 원료 사용이 늘면 원가는 오르면서도 국내 농가 실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2026.07.28.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8/NISI20260728_0021380202_web.jpg?rnd=20260728145555)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2026.07.28. [email protected]
K-푸드 수출도 변수다. 미국·일본·호주 등은 정제식품을 GMO 표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반면 유럽연합(EU)은 원료 기준 완전표시제를 운영한다.
2024년 K-푸드 수출액이 130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산업계에서는 국가별 표시 기준 차이가 해외 소비자 혼란이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제 기준과의 정합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는 소비자 알권리 확대와 함께 가격 상승과 선택권 축소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GMO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또 다른 알권리가 필요하다"며 "소비자가 불안해하거나 두려움을 느끼면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사고 싶어도 GMO라고 표시돼 있으면 손이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이나 브랜드가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선택권도 축소될 수 있는 만큼 GMO 제품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소비자가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미국의 대표적인 대두 생산지인 미네소타주의 일망무제의 콩밭.(출처: 미네소타대두협회 홈페이지) 2025.10.0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03/NISI20251003_0001961232_web.jpg?rnd=20251003115616)
[서울=뉴시스] 미국의 대표적인 대두 생산지인 미네소타주의 일망무제의 콩밭.(출처: 미네소타대두협회 홈페이지) 2025.10.03.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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