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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상봉쇄에 이란 '돈줄' 마른다…원유 수출 막히고 경제 압박 가중

등록 2026.09.08 10:41:32수정 2026.09.08 11:38:23

7월 중순 이후 신규 원유 수출 사실상 중단

이란, 리알화 약세·물가도 비상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는 미국 해군이 지난 7월 중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이후 봉쇄선을 통과한 이란산 원유가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화물선과 산업용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9.08.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는 미국 해군이 지난 7월 중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이후 봉쇄선을 통과한 이란산 원유가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화물선과 산업용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9.0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이란 경제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 공급할 수 있는 해상 비축 원유도 빠르게 줄어 이르면 다음 달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는 미국 해군이 지난 7월 중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이후 봉쇄선을 통과한 이란산 원유가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여전히 일부 원유를 유조선에 싣고 있지만 봉쇄로 인해 페르시아만 밖으로 운송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이란이 페르시아만 내 유조선에 선적한 원유는 하루 25만5000 배럴로 지난 2~4월 평균보다 85% 급감했다.

이란은 현재 봉쇄 이전에 해외로 빼내 유조선에 저장해둔 원유를 중국 등에 판매하며 수출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물량도 지난 7월 중순 약 9000만 배럴에서 현재 2900만 배럴로 줄었다.

케이플러는 현재 하루 약 100만 배럴인 인도 속도가 이어질 경우 해상에 남아 있는 이란산 원유가 10월 중순께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원유 판매에 따른 대금 유입도 12월 중순께 대부분 끊길 가능성이 있다.

원유는 이란의 최대 외화 수입원으로 정부 예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원유 수출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리알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봉쇄 여파로 이란은 원유 생산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도 재고가 크게 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생산량을 국내 수요에 가까운 수준까지 낮춘 것으로 케이플러는 분석했다.

중국 정유업체들도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줄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로 구매처를 돌리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일부 이란산 원유 가격은 경쟁국 원유보다 비싸진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에 이어 이란의 두 번째 외화 수입원인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타격을 받고 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란의 석유화학 제품 선적량은 올해 초보다 약 3분의 2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 경제에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 이란의 공식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80%를 넘어섰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란 경제가 5.4%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제적 압박이 이란의 양보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봉쇄가 이란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이란이 협상에서 물러서기보다는 추가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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