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부끄러움 아는 일, 나를 돌아보는 계기 돼"
등록 2026.09.11 07:54:56
![[서울=뉴시스]'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SBS 제공) 2026.09.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6207_web.jpg?rnd=20260911074950)
[서울=뉴시스]'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SBS 제공) 2026.09.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0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검은 뼈 - 49년 만에 전해진 부고' 편으로 전 수영 국가대표이자 해설위원 박태환, 가수 김종서, 배우 변요한이 리스너로 출연했다.
조세이 탄광은 바다 밑으로 뻗은 위험한 해저 탄광이었다. 높은 울타리와 감시 초소, 탈출 방지용 전기선이 설치된 탄광은 감옥이나 포로수용소를 방불케 했고, 도망치다 붙잡힌 노동자들에게는 무자비한 폭행과 고문이 가해졌다.
광부들은 좁고 어두운 갱도에서 허리를 숙인 채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일했다. 깊은 곳은 환기조차 어려워 대화가 금지될 정도였고, 머리 위에서는 배가 지나는 소리가 들렸다. 박태환은 "내가 폐소공포증이 없는데도 생길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비극은 1942년 2월 현실이 됐다. 바다 밑 갱도 천장이 무너지면서 엄청난 양의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왔고, 당시 작업 중이던 광부 183명이 순식간에 바다 밑에 갇혔다. 바다 위로 하얀 거품과 수십 개의 물기둥이 솟구쳤지만, 일본 헌병대는 구조작업 대신 판자와 각목으로 갱도를 봉쇄했다.
철저히 묻혔던 사건이 다시 세상에 알려진 것은 사고 49년 뒤인 1991년이었다. 우베시의 고등학교 교사 타케노부 야마구치는 과거 탄광 사택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참상을 알게 됐고, 뜻을 함께하는 일본 시민들과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새기는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2024년 9월 사고 82년 만에 헌병대가 봉쇄했던 갱구를 개방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2025년 8월 한국인 잠수사들이 해저 갱도로 수중 진입을 시도했고, 마침내 83년 만에 바다 밑 어둠 속에 갇혀 있던 희생자들의 검게 변한 유골을 최초로 발견, 수습했다. 박태환은 "영화에서나 봤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변요한은 "양심, 사명감, 부끄러움을 아는 일, 그리고 일본 시민들의 사죄의 말까지, 모두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종서는 "갱도 입구가 열리는 순간, 피고름이나 눈물 이런 것들이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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