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부담에도 소비 견조"…美연준, 3년 만에 금리 올린 이유
등록 2026.09.17 14:36:18수정 2026.09.17 16:48:24
K자형 소비 완화 조짐…AI 투자도 활황
신용카드 사용자, 인상 가장 크게 체감
![[워싱턴=AP/뉴시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26년 7월29일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7.29.](https://img1.newsis.com/2026/08/28/NISI20260828_0002224390_web.jpg?rnd=20260828162317)
[워싱턴=AP/뉴시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26년 7월29일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7.29.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기준금리를 3년 2개월 만에 0.25%포인트(p) 인상한 배경에는 높은 금리에도 소비자 지출이 견조하게 유지됐기 때문이라고 1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NYT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대출 비용을 더 높인 것이 다소 역설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인상 이유는) 대출 금리가 2020년대 초반보다 높은 수준임에도 소비와 기업 투자 등 여러 경제지표가 여전히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K자형 소비 완화 조짐…기업 AI 투자도 활황
한때 소득계층별 소비 여력이 엇갈리는 'K자형 경제'가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격차가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신용·직불카드 지출 데이터를 분석해 저소득층 지출이 최근 비정상적으로 (disproportionately)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기업 투자 역시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는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면서 크게 올랐다. S&P500지수는 연초 대비 약 11%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6.7%를 넘어서면서 주택 판매가 감소하고 있지만, 수년 전 낮은 고정금리로 대출 받은 소유주들은 최근의 금리 상승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다.
이에 인플레이션은 5년 넘게 연준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가 중동 정세 불안에 이달 들어 15% 상승하며 물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맥쿼리그룹의 글로벌 채권금리 전략가 티에리 위즈먼은 "연준의 인상 결정은 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적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자동차대출, 학자금 대출 등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느낄 고통은 의도적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UBS글로벌 자산관리의 채권 전략 책임자 레슬리 팔코니오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과 견고한 성장 덕분에 연준은 물가 안정에 계속 집중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사용자, 인상 가장 크게 체감
특히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금리 인상의 영향을 빠르게 체감할 것으로 봤다. 3대 신용평가기관인 트랜스유니온에 따르면 이번 인상으로 평균 6600달러(약 910만원)의 신용카드 잔액을 기준으로 월 이자 부담이 1.38달러(약 19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당장의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카드 잔액이 많거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월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신용카드나 중소 은행에 의존하는 많은 미국인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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