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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달러 강세 압력까지…美 금리 인상, 각국 수입물가 부담

등록 2026.09.17 15:06:21

달러 강세, 원유·농산물 수입 부담 키워

유가 상승에 통화 약세 겹치면 금리 인하 제약

[워싱턴=AP/뉴시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 기준금리의 향방에 대해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통화정책은 적절한 수준에 있지만, 물가와 고용, 성장 흐름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불확실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특정 경로를 미리 못 박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사진은 2015년 6월 19일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매리너 S. 에클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의 모습. 2026.06.05.

[워싱턴=AP/뉴시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 기준금리의 향방에 대해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통화정책은 적절한 수준에 있지만, 물가와 고용, 성장 흐름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불확실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특정 경로를 미리 못 박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사진은 2015년 6월 19일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매리너 S. 에클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의 모습. 2026.06.0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지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수입물가 부담으로 금리를 내리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통화 긴축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다른 나라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 각국의 수입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여지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연준의 16일 발표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조정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CNBC는 이번 인상이 유가 급등 등으로 높아진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며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고 전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신호가 달러에는 상승 압력으로, 다른 나라 통화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농산물 등 주요 원자재는 달러로 가격이 매겨진다. 달러 표시 가격이 같아도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대금으로 내야 할 자국 통화는 늘어난다. 이 때문에 달러 강세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물가 대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61.05포인트(0.91%) 상승한 6779.02 포인트에 거래를 시작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원달러환율은 1378.5원으로 집계됐다. 2026.09.1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61.05포인트(0.91%) 상승한 6779.02 포인트에 거래를 시작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원달러환율은 1378.5원으로 집계됐다. 2026.09.17. [email protected]

중동 분쟁으로 이미 유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통화 가치까지 하락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 일부 국가는 에너지 비용 상승과 통화 약세, 높은 금리를 동시에 감당해야 할 수 있다고 CNBC는 짚었다.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자산운용도 일본은행이 이번 주(14~18일)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10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타이 후이 JP모건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수석 시장전략가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물가 우려에 대응해 통화정책을 긴축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전 세계의 동반 인상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블랙록에 따르면 중국과 태국은 여전히 물가 하락 압력을 받는 반면 호주와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 목표를 웃돈다. 인도는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 범위의 중간 수준에 있다.

CNBC는 달러 강세가 정책 선택의 폭을 좁히더라도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을 기계적으로 따라가기보다 자국의 물가와 경기 여건을 우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증시로 향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금융권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026.08.07.

[뉴욕=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증시로 향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금융권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026.08.07.

미 국채 수익률 상승도 다른 나라에는 부담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좇는 자금이 다른 시장에서 미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져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높은 금리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늘리는 동시에 채권의 투자 매력을 높인다. 또 금리가 오르면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 주가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할인율이라고 한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할인율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이 같더라도 현재 가치는 낮아진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슈와브 수석 투자전략가는 국채 수익률의 절대 수준보다 상승 속도와 시장의 질서 유지 여부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에 가까워진 흐름은 물가와 연준 정책 전망, 물가 상승분을 포함한 명목 경제성장세로 대체로 설명된다는 평가다.

손더스 수석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 상승이 무질서해지면 주식시장이 이를 감당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도, 질서 있는 흐름이 유지된다면 경제와 시장이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금리의 영향이 이미 경기 변동에 민감한 업종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은 고용을 뒷받침해 물가를 잡는 일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봤다.

후이 수석 시장전략가는 연준이 2027년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면 투자자들이 주가 수준이 적정한지 다시 따져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기술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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