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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올해 말 5.1% 찍고 내년 말 4.78%…고금리 오래 간다

등록 2026.10.12 12:00:00수정 2026.10.12 13:56:24

WSJ 71명 설문, 올해 말 5.1% 전망…7월 4.4%서 크게 상향

재정불안·AI 투자 수요가 금리 떠받쳐…주담대·기업 차입·美재정 부담

[워싱턴=AP/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6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7.

[워싱턴=AP/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6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7.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장기금리가 최근 크게 오른 뒤에도 높은 수준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올해 말 5.1%, 2027년 말에도 4.7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지난 2~7일 실시한 경제전망 설문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이번 조사에는 71명의 전문가가 전망치를 제출했으며 질문에 따라 응답자 수는 달랐다. 올해 말 10년물 전망치는 지난 7월 조사 때의 4.4%에서 5.1%로 높아졌고, 2027년 중반과 연말 전망치도 각각 4.3%에서 4.96%, 4.26%에서 4.78%로 올라갔다.

미 국채 수익률은 미국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을 정하는 기준이 된다.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막대한 국채를 발행하는 연방정부의 이자 부담도 커진다. 미국의 국가부채 이자 지출은 이미 군사비를 웃돌고 있다.

최근 장기금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는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새로운 물가 압력, 미국의 재정과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률은 오른다. 전문가들은 성장과 물가, 재정 상황이 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미 국채 수요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미 컨설팅회사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앨런 시나이 사장은 채권시장과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본 여건 자체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시나이 사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물가를 잡기에는 한 차례 인상으로 부족하다고 봤다. 연준의 9월 전망에서도 연방기금금리는 올해 4%를 넘어 2027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시나이 사장은 10년물 국채금리가 2027년 6%에 근접할 수 있고 2020년대 말까지 5%를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설문 전체의 전망이 아니라 시나이 사장의 개별 전망이다.

다만 설문 전체를 보면 장기금리 전망이 크게 높아진 것과 달리 성장률과 물가 전망에는 석 달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폭이 커진 데에는 높은 유가의 영향이 컸지만 유가는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9일 배럴당 91.85달러였던 미국 원유 가격의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올해 말 88달러로 내려가고 2027년 7월에는 8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오는 12월 3.5%에서 내년 6월 2.6%, 내년 말 2.3%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말 3.5%에서 내년 말 2.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가 둔화해도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는 이유로는 재정 불안과 자금 수요가 꼽혔다. 노던트러스트의 칼 태넌바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이 완화되면 유가발 물가 압력이 줄어 장기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계속 늘어나는 미국의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고,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성장 기대와 자금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태넌바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0년물 금리가 2028년까지 5.2% 안팎에 머문 뒤 2029년 말 5%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10년물 금리가 이런 수준에 장기간 머물면 미국 재정에도 부담이 커진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지난 2월 전망에서 2020년대 남은 기간 10년물 국채금리가 4.3%를 넘지 않을 것으로 봤다. WSJ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이보다 더 낙관적으로 전망해 2020년대 후반 장기금리가 3% 중반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금리 전망과 달리 실물경제 전망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 7월 전망치 2.1%에서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성장률이 이전보다 높게 수정됐고, 중간 지표상 3분기 성장률도 연율 3%를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이후 성장률은 2020년대 말까지 2.1~2.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시장도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2029년까지 4.2%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24%로 지난 7월의 25%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장기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모든 전문가가 동의한 것은 아니다. 조지아주립대의 라지브 다완 교수는 최근 6개월간 미국의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6만6000명이었지만 금융·기술 등 고임금 업종의 신규 고용은 많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완 교수는 고용시장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약하다고 연준이 판단하면 다시 금리 인하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단기금리와 함께 장기 국채금리도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WSJ 설문은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가 물가와 성장에 미칠 영향도 물었다. 관련 질문에 답한 52명 가운데 48%는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유지할 경우 물가 상승 위험이 가장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태넌바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공화당이 의회를 계속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추가 감세나 재정지출 확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간선거 뒤 의회 권력 구도가 성장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도 응답이 갈렸다. 응답자의 25%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때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봤고, 13%는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차지할 때를 꼽았다. 19%는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 가운데 한 곳만 장악하는 경우를 선택했으며 나머지는 의회 구성에 따른 의미 있는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에서는 지난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초기 평가도 물었다. 응답자의 36%는 평가하기 이르다고 답해 가장 많았고, 31%는 B, 20%는 C, 9%는 A를 줬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3.55포인트(0.34%) 내린 6814.49에 개장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 발표 뉴스 화면과 미국 국채금리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95포인트(0.23%) 내린 853.96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10.0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3.55포인트(0.34%) 내린 6814.49에 개장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 발표 뉴스 화면과 미국 국채금리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95포인트(0.23%) 내린 853.96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10.0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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