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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듣는 AI 비서에 2600만달러 몰렸다…대화 상대 동의는 어떻게?

등록 2026.10.13 17:15:35

플라우드 출신 창업자, 회의 중 업무 시작하는 AI 비서 앱 선보여

상시 청취는 이용자 선택…녹음파일 미저장 주장에도 제3자 고지 문제 남아

하루종일 듣는 AI 비서에 2600만달러 몰렸다…대화 상대 동의는 어떻게?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하루 종일 주변 대화를 듣고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시하며 회의 도중 업무까지 시작하도록 설계된 인공지능(AI) 비서 앱이 미국에서 출시된다. 이용자가 상시 청취 기능을 직접 켜는 방식이지만, 대화 상대방에게 수집 사실을 어떻게 알릴지는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12일(현지시간) AI 스타트업 앰비(Ambi)가 이런 기능을 갖춘 AI 비서 앱을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AI 녹음기 업체 플라우드의 전직 임원 피터 모가 공동창업한 앰비는 루미너스벤처스와 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 화친(Huaqin)이 주도한 여러 차례 투자 라운드에서 총 26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앰비는 아이폰과 맥 컴퓨터, 애플워치용 앱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인 AI 회의록 서비스처럼 회의 내용을 기록하고 정리하지만, 이용자가 원하면 회의 시간 외에도 주변 대화 등 상황 정보를 계속 수집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기존 AI 회의록 서비스는 주로 회의가 끝난 뒤 녹음 내용을 요약하고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부 업체는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다른 업무용 프로그램과 연결해 후속 작업을 자동화하고 있다.

앰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AI가 업무를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AI는 이용자의 일정표와 과거 회의 내용, 저장된 업무 자료, 인터넷 정보 등을 활용해 회의 중 필요한 자료를 먼저 제시하거나 관련 정보를 찾아줄 수 있다. 한 기기에서 시작한 일을 다른 기기에서 이어가는 기능도 지원한다.

모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AI 서비스의 정보 처리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개선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라우드 같은 기기는 녹음한 내용을 휴대전화로 옮겨 클라우드에 올린 뒤 처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앰비는 언제 어디서든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앰비는 이용자의 컴퓨터 작업까지 살펴보는 데스크톱 앱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출시할 이 앱은 이용자가 컴퓨터에서 하는 일 가운데 중요한 내용을 AI의 기억 기능에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맞는 제안을 하도록 설계된다. 리틀버드와 미니미 등 다른 서비스도 컴퓨터에서 이용자가 하는 일을 수집해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앰비는 전용 하드웨어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화면과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를 탑재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는 기기다. 음성뿐 아니라 카메라로 포착한 상황까지 AI가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루종일 듣는 AI 비서에 2600만달러 몰렸다…대화 상대 동의는 어떻게?

앰비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전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직원은 50명이 넘는다. 시장 진출과 영업을 담당할 인력, 음성인식 모델을 개발할 AI 엔지니어도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AI가 이용자 주변의 정보를 계속 수집하는 방식은 사생활 침해 문제를 낳을 수 있다. 특히 이용자와 대화하는 상대방이 자신의 발언이 AI에 수집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다.

테크크런치는 앰비의 앱이나 앞으로 출시될 기기에 주변 사람에게 대화 수집 사실을 충분히 알리는 표시 기능이 마련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용자가 AI 사용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상대방이 대화 수집 여부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이미 다른 AI 회의록 서비스에서도 불거졌다. 일부 업체는 당사자의 동의 없이 대화와 데이터를 기록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업무를 편리하게 처리하려는 이용자의 선택이 대화 상대방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충돌한 사례다.

애플이 최근 선보인 '오디오 인텔리전스' 기능도 비슷한 우려를 낳았다. 주변 음성을 지속적으로 받아 적는 기능이 확산하면서 기기가 항상 사람들의 말을 듣는 환경이 일상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모 CEO는 이 문제를 AI 업계 전체가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용자들에게 대화 상대방에게 수집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점을 여러 경로로 안내하고 있다면서도, 이용자가 의도적으로 수집 사실을 숨기려 한다면 기업 차원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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