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신임 대변인 "나는 변호사"…불합격에도 호칭 사용 논란
등록 2026.10.16 10:26:07수정 2026.10.16 10:31:05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 시험 불합격…중국서 법률 업무
"변호사처럼 보이지 않으려 했다"…백악관, 자카리아 옹호
![[워싱턴=AP/뉴시스] 백악관 신임 대변인 케이티 자카리아가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불합격했음에도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자카리아 대변인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2026.10.13.](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01661934_web.jpg?rnd=20261014160814)
[워싱턴=AP/뉴시스] 백악관 신임 대변인 케이티 자카리아가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불합격했음에도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자카리아 대변인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2026.10.13.
그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한 언론 보도를 반복적으로 공유했으며, 방송에서도 직접 "나는 변호사"라고 말했다.
CNN은 15일(현지 시간) 자카리아가 2025년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X(옛 트위터)와 트루스소셜에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하는 언론 보도를 최소 15차례 게시하거나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와 원 아메리카 뉴스(OAN) 등의 보도에는 그를 변호사로 지칭하는 표현이 담겼다.
자카리아는 지난 10월 초 '그렉 켈리 쇼'에 출연해 연방 검사 후보자 인준 절차를 논의하던 중 "나는 변호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CNN이 방송 및 팟캐스트 인터뷰 녹취록을 검토한 결과, 그는 여러 차례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카리아는 2011년 페퍼다인대 카루소 로스쿨을 졸업했지만, 그해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불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카리아를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당시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자카리아는 뉴욕타임스(NYT)와 보수 성향 매체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RAV) 인터뷰에서 방송 출연을 앞두고 자신의 법률 자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페퍼다인대 총장 등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변호사(lawyer)'라는 표현은 사용할 수 있지만, '변호사(attorney)'나 '에스콰이어(esquire)'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RAV 인터뷰에서 "모두 한결같이 '당신은 변호사라고 불릴 자격이 있고, 법학 학위(JD)도 있으며, 국제 거래법 분야에서 법률 경험도 있으니 반드시 법률 자문을 할 필요는 없더라도 분석할 능력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카리아는 또 "나는 이 문제를 처리하는 데 매우 신중했고, 변호사처럼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SNS에서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 언론 보도를 공유한 것이 해당 호칭의 사용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자카리아가 거주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야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으며, 무자격자가 변호사 행세를 하는 것은 경범죄에 해당한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알래스카로 지원 유세를 떠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에는 신임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이다. 2026.10.14.](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01661935_web.jpg?rnd=2026101410504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알래스카로 지원 유세를 떠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에는 신임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이다. 2026.10.14.
자카리아는 중국에서 법률 분야에 종사한 경험도 자신의 자격을 설명하는 근거로 들었다. 그는 2023년 10월 기독교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로스쿨 졸업 후 베이징으로 이주해 약 2~2년 반 동안 법률 분야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중룬 법률사무소의 국제 업무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수백만 달러 규모의 주주 거래를 담당하는 선임 파트너 밑에서 일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변호사 시험 결과는 중국에서 일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당시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그 일을 하기 위한 모든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법률에 따르면 외국인은 중국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수 없으며, 중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 소송 업무를 수행할 수도 없다.
자카리아의 자격 논란은 탐사보도 매체 포퓰러 인포메이션이 그의 변호사 자격 취득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보도한 뒤 본격화했다.
당시 자카리아는 기자들과 만나 "중국으로 이사했을 때"라고 답했다. 이후 NYT 인터뷰에서는 헬리콥터 소음 때문에 기자들의 질문을 잘못 들었으며, 로스쿨 졸업 후 어디로 갔는지를 묻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감시단체 '책임 추궁 캠페인(Campaign for Accountability)'은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에 자카리아가 자신의 법률 자격을 허위로 제시했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악관은 자카리아를 옹호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홍보국장은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해온 훌륭한 일을 미국 국민에게 알리는 데 있어 독보적인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매우 똑똑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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