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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원자력 장관회의 한국서 첫 개막…60개국 800명 인천 집결

등록 2026.10.27 10:00:00

29일까지 송도서 개최…배경훈 부총리 의장 맡아

韓, SMR 개발·실증·글로벌 생산거점 도약 3대 구상 제시

한미 원자력 산업대화도 개최…50개 기업·기관 참여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4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전기산업엑스포를 찾은 관람객이 소형모듈원자로(i-SMR)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6.06.2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4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전기산업엑스포를 찾은 관람객이 소형모듈원자로(i-SMR)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6.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전 세계 60개국 정부와 국제기구, 원자력 기업 관계자들이 인천에 모여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미래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 장관회의에서 정부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실증과 글로벌 원자력 생산거점 도약 등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IAEA 원자력 장관회의'가 개막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29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의장을 맡는다. IAEA 회원국 장관급 대표를 비롯해 60개 회원국 정부와 8개 국제기구, 국내외 약 85개 기업 등에서 800여명이 참석했다.

IAEA 원자력 장관회의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의로 통상 4년마다 열린다. 2005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중국과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미국을 거쳤으며 올해 여섯 번째 회의가 한국에서 열렸다.

한국은 1962년 연구용 원자로를 처음 가동한 이후 원자력 기술 자립과 원전·연구로 수출 등을 추진해왔다. 정부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인공지능(AI)·첨단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로 원자력의 역할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와 원자력의 미래와 협력 방향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안전·SMR·글로벌 생산거점…韓 원자력 정책 3대 방향 제시

배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안전과 핵안보, 핵비확산 원칙을 토대로 각국의 기술과 경험을 모아 원자력의 혜택을 더 많은 국가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최국으로서 이번 회의를 국가 간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어진 기조발언에서는 ▲안전·투명성에 기반한 신뢰 강화 ▲SMR의 안전한 개발·실증 ▲글로벌 생산 거점 도약 등 세 가지를 한국의 핵심 원자력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먼저 원자력을 활용하기 위한 기본 책임으로는 안전 확보와 투명한 소통을 꼽았다. 독립적인 규제체계 아래 과학적인 심사와 점검을 추진하고 IAEA 국제 검토 권고 등을 반영해 안전 수준을 높인다는 구성이다. 아울러 원전 운영·안전정보 공개와 소통을 통해 국민과 국제사회의 신뢰 확보도 추진한다.

이를 토대로 민관 역량을 모아 SMR 개발과 실증에도 속도를 낸다. 규제기관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 규제 연구와 검증 기반을 강화하고,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비롯해 산업용 열 공급과 선박 추진 등 수요·활용 환경에 맞는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법과 제도도 정비해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된 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원자력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생산거점 확대도 추진한다. 한국이 보유한 제조·시공 역량을 활용해 품질관리와 공급을 지원하고, AI와 로봇을 활용해 현장의 안전·품질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원전 운영부터 해체, 폐기물 관리, 차세대 핵연료까지 원자력 전 주기에 걸친 협력도 확대한다.

AI·SMR·해양 원자력 논의…인재·재원·사회적 신뢰도 다룬다

이번 회의에서는 원자력의 안전한 확대와 새로운 활용을 위한 정책부터 실제 사업 추진에 필요한 과제까지 다룬다.

고위급 패널 세션에서는 원전 도입과 규제, SMR 등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에 필요한 정책·전략을 논의한다. 전문가 세션에서는 정책을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인재 양성과 재원 조달, 사회적 신뢰 형성 방안 등을 다룰 예정이다.

특히 한국은 '원자력의 새로운 시대' 세션을 주도한다. 디지털 기술과 원자력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혁신과 국제협력 방향을 논의하고, AI를 활용해 원자력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과 SMR·해양 원자력 활용 확대를 위한 협력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정책 논의를 실제 산업협력으로 연결하기 위한 행사도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개막 하루 전인 26일 주한미국대사관과 함께 '한-미 원자력 산업대화'를 개최했다. 양국 정부와 50개 기업·기관에서 150명이 참여해 미국 원자력 시장 수요와 한국의 제조·시공·공급망 역량을 연결할 사업 기회를 논의했다.

미국에서는 테라파워와 뉴스케일파워, 오클로, 카이로스파워, 센트러스에너지 등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 삼성중공업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미국 원자력 시장의 수요와 정책 동향, 기존 협력사례를 토대로 설계·건설·제조·투자·핵연료 분야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별 관심 분야에 맞춘 일대일 면담과 네트워킹 리셉션을 통해 후속 협의도 이어갔다. 장관회의 기간에는 K-원자력 특별홍보관과 고위급·산업계 교류를 통해 한국의 원자력 기술·산업 역량을 소개하고 추가 협력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SMR 특별법과 '7대 SEED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SMR의 안전한 개발·실증을 추진하고, K-원자력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며 "한국의 제조·시공 역량을 세계의 원자력 수요와 연결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고, 안전과 신뢰를 지키는 원자력 모범국으로서 국제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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