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스캐너도 안심 못해"…물류 창고 산업 공격 위험 '경고'
등록 2026.11.04 09:24:21
물류 창고 휴대용 스캐너, 침투 진입점 악용 가능성
데이터 단말기, 감열식 프린터 등 장치도 예외 아냐
![[서울=뉴시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6/NISI20260416_0002112670_web.jpg?rnd=20260416122628)
[서울=뉴시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물류 창고에서 흔히 사용되는 바코드 스캐너가 사이버 공격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별다른 인증 절차가 없는 점을 악용해 무선 연결된 PC에 악성 명령을 입력하는 구조다.
4일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카스퍼스키에 따르면, 널리 사용되는 특정 모델의 바코드 스캐너에서 새로운 사이버 공격 경로가 발견됐다. 이 취약점은 전자상거래 공급망을 사이버 공격에 노출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 시큐리티 서비스 연구진이 잠재적인 위험을 파악하기 위해 창고 시스템에 사용되는 다양한 장치를 통한 공격을 포함해 창고 인프라를 대상으로 여러 사이버 공격 경로를 조사한 결과다.
일반적인 시스템에서는 휴대용 스캐너가 기지국과 통신하고, 기지국은 다시 다른 업무 시스템에 연결된다. 여기서 취약점은 기지국과 스캐너 사이에 인증 절차가 없다는 점이다.
무선 연결된 스캐너는 창고의 운영 기술(OT) 네트워크에 침투하기 위한 진입점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연구진은 무선 통신 범위 안에 있는 공격자가 연결된 장치에 키 입력을 실행하고, 사용자 개입 없이 원격 코드 실행까지 시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상의 공격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사용자가 기지국에 연결된 무선 바코드 스캐너로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공격자가 블루투스 트래픽을 수동으로 도청하는 등 방법으로 기지국 블루투스 주소를 알아내는 게 가능하다.
이후 공격자는 설정된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키보드 입력을 모방한 악성 페이로드를 기지국으로 전송한다. 기지국은 해당 입력을 연결된 PC로 전달하고, PC는 이를 정상적인 사용자 입력으로 인식한다. 이를 통해 공격자가 승인되지 않은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구조다.
카스퍼스키 연구진은 동일한 공격 시나리오가 휴대용 데이터 단말기(PDT)나 감열식 프린터 등 다른 창고 장치에도 적용돼 창고관리시스템(WMS)과 같은 인프라에 접근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공격 경로는 물류 창고 산업뿐 아니라 소매업과 유사한 장치를 사용하는 다른 산업 분야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카스퍼스키는 창고 환경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되기 전에 반드시 검증을 거치고, 사용하지 않는 블루투스 인터페이스를 비활성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창고 네트워크를 세분화해 필수적인 연결만 허용하고, 기기와 WMS 모두 보안 업데이트를 즉시 적용할 필요가 있다. 계정 권한은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정상적인 인증 정보를 갖고 있는 내부자가 관여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공격 경로 시뮬레이션을 정기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세르게이 시도로프 카스퍼스키 산업 보안 서비스 책임자는 "현대의 소매 및 물류 산업은 전사적 관리 플랫폼부터 작업자가 손에 들고 사용하는 개별 장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디지털화돼 있다"며 "이처럼 광범위하게 연결된 환경에서는 어느 계층의 기술이든 전체 생태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사이버 공격의 진입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에서 확인했듯 바코드 스캐너 하나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물류 창고 산업과 소매 산업은 운영의 모든 계층에서 사이버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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