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가 침공하면 방산공장·보급창 때린다…나토 군부, 본토 타격 구상
등록 2026.11.04 10:17:31수정 2026.11.04 11:30:24
첫 종심타격 심포지엄 열고 지휘·보급·방산시설까지 타격 방안 논의
유럽서 저가 순항미사일 사업 48개 발표…상당수 실전배치까지 수년

【서울=뉴시스】나토가 25일 노르웨이에서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사진 출처 : 인사이더> 2018.10.25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나토 군 지휘부가 전방에서 진격을 막는 데 머물지 않고 적의 전쟁수행 체계를 후방에서 무력화하는 ‘종심타격(deep strike)’을 방어계획의 핵심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대응을 실행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WSJ은 짚었다.
종심타격은 장거리 미사일·로켓·드론으로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군사기지와 보급창, 방산시설 등 전쟁수행을 뒷받침하는 목표물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종심’의 범위는 대략 160㎞에서 수백㎞까지 다양하지만, 공통된 목표는 국경을 넘어오는 병력뿐 아니라 그 병력을 지원하는 후방 체계까지 끊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나토의 고위 장교와 당국자들은 지난 6월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이 주최한 첫 ‘종심타격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들은 토론과 워게임을 통해 러시아가 나토를 공격할 경우 종심타격을 어떻게 운용할지 논의했다.
그린케위치 사령관은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밝힌 ‘승리 이론’에서 초기 공격을 먼저 차단하고 후속 공세를 약화한 뒤, 공격이 이어지면 진격 부대와 이를 지원·유지·통제하는 체계를 모두 무력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군뿐 아니라 러시아 영토 안의 군사기지와 보급창, 방산시설도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핵무기 사용으로 확전하는 방안은 이 전략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안드라비다 공군기지( 그리스)=AP/뉴시스] 4월 20일 그리스의 전통적 나토군 공동훈련에 참가한 아랍 에미리트의 공군 전폭기.](https://img1.newsis.com/2021/04/20/NISI20210420_0017370354_web.jpg?rnd=20210421073947)
[안드라비다 공군기지( 그리스)=AP/뉴시스] 4월 20일 그리스의 전통적 나토군 공동훈련에 참가한 아랍 에미리트의 공군 전폭기.
이에 비해 유럽 동맹국들은 스톰섀도·스칼프·타우러스 순항미사일 재고를 늘리고 신형 무기를 서둘러 개발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방연구소의 미사일 전문가 파비안 호프만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유럽에서 20개 업체가 참여하는 저가 순항미사일 사업이 최소 48개 발표됐다.
그러나 호프만 연구원은 발표된 사업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 무기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배치까지는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발표된 사업 수만으로 나토의 실전 능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거리 정밀무기의 성능뿐 아니라 수량도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고정된 공장도 여러 곳으로 분산하거나 은폐할 수 있고, 미사일 발사대 같은 이동식 표적은 계속 위치를 바꾸기 때문에 전쟁이 길어질수록 새로운 표적을 찾아 반복해서 공격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제공한 방공 요격미사일이 부족해지자 자국산 플라밍고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러시아의 로켓연료 생산시설과 드론 배터리 공장, 정유시설, 데이터센터를 공격하는 ‘능동적 방어’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흑해=AP/뉴시스] 나토(NATO) 12개 회원국 군인 2300명이 흑해에서 루마니아가 주도하는 연례 군사 훈련 '해상 방패(Sea Shield·씨 실드)'를 실시하고 있다고 외신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16일 해상 방패 훈련 모습. 2025.04.02.](https://img1.newsis.com/2024/04/17/NISI20240417_0001022724_web.jpg?rnd=20250402145340)
[흑해=AP/뉴시스] 나토(NATO) 12개 회원국 군인 2300명이 흑해에서 루마니아가 주도하는 연례 군사 훈련 '해상 방패(Sea Shield·씨 실드)'를 실시하고 있다고 외신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16일 해상 방패 훈련 모습. 2025.04.02.
폴란드 공군 소장 이레네우시 노바크도 “방어는 반격을 뜻하기도 한다”며 러시아와 전쟁이 벌어진다면 방산 기반을 타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심 정밀타격 능력 자체를 러시아의 공격을 막는 억지력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지휘부가 종심타격을 군사 교리의 핵심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실제 실행에는 정치적 문턱이 남아 있다.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공격하는 위험을 실제로 감수할지는 불투명하다. 전 독일 국방부 정무실장 니코 랑게는 공격적 요소를 포함한 군사계획과 장벽이나 ‘드론 장벽’을 세우는 것만을 방어로 여기는 정치권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바크 소장은 억지력이 작동하려면 위협을 실행할 수단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 우리는 당신을 응징할 수 있다'여야 한다"면서도 “신뢰를 얻으려면 그런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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