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세종서 백제 거대 돌무덤 5기 발견…"유력 지방세력 확인"

등록 2023.03.22 10:20:59수정 2023.03.22 10:22: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세종시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에서 확인된 고분들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3.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종시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에서 확인된 고분들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3.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세종시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에서 4~5세기 백제시대 때 만들어진 대형 다곽식 적석분이 발견됐다.

고분이 조성된 시기는 백제 건국 이래 수도가 한성에 있던 백제한성기로 추정된다. 다곽식 적석분은 한 무덤 봉분 안에 다수 매장시설을 두고 돌을 쌓아 만든 무덤이다.

문화재청은 22일  "2021년 7월 시작해 최근까지 끝난 세종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 내 유적 발굴 조사 결과, 해발 약 109m 구릉 정상에서 주요 유구인 백제 한성기 때 조성된 고분 5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릉 정상부 중앙에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 1호분은 봉분 최대 규모가 직경 약 58m, 높이는 약 6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돌로 쌓은 거대한 봉분 안에는 목곽, 석곽 등 다양한 매장시설 다수가 설치됐다. 문화재청은 "유적 보존을 위해 고분 내부 조사를 완료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시설은 목관 5기와 석곽 10기 등"이라고 말했다.

크고 작은 항아리류, 뚜껑이 있는 접시 개배, 발이 세 개 달린 삼족기 등 백제의 전형적 토기들과 고리자루큰칼, 재갈, 화살촉 등 무기, 마구 등 부장품도 출토됐다.
[서울=뉴시스] 세종시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 1호분 8호 석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3.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종시 스마트그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 1호분 8호 석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03.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1호분 중 가장 큰 8호 석곽에서는 왕이 지방세력 수장의 세력을 편입하면서 지방수장의 위신을 세워주려고 하사하는 금제가는고리귀걸이 한 쌍도 나왔다.

1호분 서쪽사면에 맞닿아 만들어진 2~5호분은 직경 20m 내외, 높이 2.5m 내외의 작은 고분이다. 문화재청은 이 고분들이 돌을 여러 겹 쌓은 1호분과 달리 흙으로 조성된 2~6기 정도의 소수 매장시설들을 갖춰 1호분보다 위상이 낮다고 파악했다.

구릉 남사면에는 구릉 아래쪽에 고분으로 올라가기 위해 만들어진 추정 진입로 등 유구 40여기도 확인됐다.

추정 진입로는 약 50m 길이의 긴 도랑 내부에 돌무지 시설 형태였다. 그밖에 주변시설로 의례를 위한 부속건물과 제단으로 추정되는 유구 등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매장시설과 부장품, 출토된 유구 등으로 미뤄보아 고분은 4~5세기경(백제 한성기)에 축조된 것으로 파악되며, 이를 통해 지역의 유력한 지방세력이 존재하였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며 "당시 고분 축조를 위한 토목기술 및 묘역 등 구성요소들을 파악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이 같은 유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유적이 확인된 구릉을 중심으로 유적을 보존조치했다. 문화재청은 세종특별자치시와 이날 오후 2시 시민들에게 발굴 조사 성과를 알리는 현장 공개를 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추가 고분 발견 가능성과 유적 범위를 확인하고 문화재 지정과 해당 유적에 대한 학술조사를 통해 보존과 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