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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국회의원 선거 실시..경제위기 이민증가로 투표율 낮아

등록 2023.03.27 09:34:28수정 2023.03.27 09: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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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투표.. 단원제 470의석에 470명 출마

경제위기로 지난 해 11월 선거는 31% 기권

 [아바나(쿠바)= AP/뉴시스] 3월 26일 실시된 쿠바 국회의원 선거의 아바나 시내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무장관. 

[아바나(쿠바)= AP/뉴시스] 3월 26일 실시된 쿠바 국회의원 선거의 아바나 시내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무장관.

 

[아바나=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쿠바에서 26일(현지시간)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어 경제위기와 이민 문제등 심각한 문제가 산적된 가운데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원제 국회의 470의석의 의원들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470명이 출마한데다 야당의 도전도 없는 상황이어서 선거 결과는 당락이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투표할 대상은 거의 모두가 쿠바 공산당의 당적을 가지고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반대자들은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26일 실시된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쿠바 정부가 무너져 가는 경제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데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이 얼마나 투표 참여율에 반영될 것인지가 관심사이다.

쿠바의 선거 투표율은 대체로 높은 편이었지만 최근 10년 동안은 계속해서 감소해왔다.

쿠바 선관위는 지난 해 11월의 지방선거 투표에서 유권자의 31%가 투표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69%의 투표율은 국제 기준으론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투표가 의무화되어 있고 국민의 의무라는 인식이 높은 쿠바의 전통에 비춘다면 상당히 낮은 수치이다.

2018년 총선에서 기권율은 불과 14%, 2013년에는 6%에 불과했다.

워싱턴의 싱크 탱크  인터아메리칸 다이얼로그의 마이클 쉬프터 선임연구원은 쿠바의 이같은 선거 불참이 국가적 경제난과 이민 위기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26일 고향인 비야 클라라에서 투표했다.  그는 쿠바의 경제적 어려움과 정전 사태, 연료부족 가운데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경제적 문제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국민 대다수는 경제상황이 나쁜데도 우리가 함께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한다.  지금 다시 미국의 식민지가 된다면,  다른 어려움이 더 많이 증가할 뿐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하버드 대학의 객원교수이며 변호사인 훌리오 안토니오 마르테네스 에스타라다 교수는 경제난 때문에 쿠바의 투표율은 앞으로도 더 낮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투표율은 쿠바가 최근 몇 년동안 겪고 있는 정치적, 사회경제적 문제들에 대한 국민의 반응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에는  최근 몇달 동안 미국에만 30만명이 건너 간 수십만 명의 쿠바 이민들이 여전히 명단에 들어 있다. 이들은 명단에는 있지만 외국에 있어서 투표할 수가 없기에 투표율은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쿠바 국회의원은 5년마다 선거를 실시하며, 형식적으로는 정당이 없는 무소속이다.  하지만 집권 공산당 정부의 간접적인 통제하에 놓여 있다.
 
이번에 출마한 470명의 후보들의 절반은 지난 11월 선거에서 당선된 지방의회 소속 의원들이며 나머지 절반은 여성단체나 노조 등 사회 각계에서 폭넓게 추천을 받아 선관위에 등록했다.
 
새 국회는 4월 19일 출범해서 내각 국가평의회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지만 현재 의장겸 대통령인 미겔 디아스-카넬이 재선될 것이 확실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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