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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 관심 속 승부조작 선수 '물타기 사면' 논란

등록 2023.03.29 15: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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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 킥오프 전에 사면 전격 발표

'제 식구 감싸기'식 처분에 축구팬 비판 여론

[서울=뉴시스]대한축구협회 이사회. 2023.03.28.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대한축구협회 이사회. 2023.03.28.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6만여 축구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여 클린스만호를 응원하는 사이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선수 등 징계 중인 축구인을 기습 사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를 받고 있는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

사면 대상자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다. 대상자 중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최성국 등 48명도 포함됐다.

이 같은 승부조작 가담자 사면에 논란이 일고 있다. 2011년 프로축구 승부 조작 사건은 조직폭력배 등이 거액의 배당금을 노리고 전·현직 선수들을 끌어들인 사건이었다. 이에 축구협회는 2011년 10월 승부조작 가담자 47명을 축구와 관련된 모든 직종에서 영구 제명했다.

이에 따라 1차 가담자 김동현과 성경모 등 10명 외에 최성국과 권집 등 승부조작 2차 가담자 47명은 선수나 지도자는 물론 축구 단체 임직원과 에이전트 등 대한축구협회 관할 범위 안에 있는 어떤 직무에도 종사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번 사면으로 일각에서는 축구협회가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승부조작 가담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더욱이 이날 발표는 축구팬들의 이목이 우루과이전에 쏠린 상황에서 킥오프 전에 전격 발표됐다. 사면에 따른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이른바 물타기 식으로 발표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자신의 취임 일성에 어긋나는 행보를 했다는 비판 역시 제기된다. 정 회장은 2013년 3월 취임 당시 "승부조작이라는 그림자는 몇몇 개인의 문제로 돌리기엔 너무나 안타까운 기억"이라며 "축구계 전체가 스스로의 윤리적 기준을 높이고 함께 고민하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와 토양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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