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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좌파에 영화계 놀아나"… 안종범·조동원 문자 주고받아

등록 2017.01.13 17: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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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01.05.  mangusta@newsis.com

"한상준 후보, 어렵게 찾아낸 우리 쪽 사람이다" 문자도 주고받아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이 조동원 당시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과 "문화계 좌파 인사가 너무 많다"는 취지의 문자를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안 전수석과 조 전 본부장은 '좌파에 영화계가 놀아나고 있다. 정교하게 치밀하게 장기적인 전략과 실행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은 '유진룡(전 문화체육부 장관), 김재원, 용호성(주영한국문화원장), 이 라인이 오명철을 영화진흥위원장으로 추천했다고 알려지는 등 '영화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움직이는가를 보여주는 예'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이들은 '한상준 후보는 어렵게 찾아낸 우리 쪽 사람이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는 문자도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2014년 영진위원장 최종 후보에 오른 오명철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한상준 전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대해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01.05.  photo@newsis.com

 안 전 수석과 조 전 본부장의 문자메시지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블랙리스트와 관련,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주요 피의자를 구속해서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3명을 구속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환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소환조사 일정을 다음 주 내로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28일 오후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살장을 특검에 고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6.12.28.  photo@newsis.com

 김 전 실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처음부터 주도했다는 의혹,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으면서 이 작업에 개입하고 시행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개입한 정황을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에서 벌어진 부당한 인사조치에 대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블랙리스트'라고 불리는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이 나왔고, 그 배후에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이 개입된 사실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문건은 교육문화수석실로 전달된 뒤 문체부에서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검팀은 지난달 26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명단 일부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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