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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기 뺀 이재명 "비행기 설계했다고 테러냐" 대장동의혹 반박(종합)

등록 2021.10.20 17:56:41수정 2021.10.20 18: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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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사 업무 외 질의 차단…'피켓' 활용해 의혹 적극 반박
李, '설계자=죄인' 피켓에 "공익환수자=착한사람" 역공
'양의 탈 쓴 개' 인형에 10여분 파행…與 "창피해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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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2021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대장동 국정감사 '2라운드'에서 이전과 달리 웃음기를 빼고 대장동 의혹에 요목조목 반박했다.

이 지사는 감사 초반부터 도지사 업무 외 질의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설계자=죄인', '돈 가진자=도둑'이라는 야당의 공세엔 "공익환수 설계자는 착한사람" "비행기 설계했다고 911테러 설계냐"며 다양한 비유적 표현으로 되받았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경기도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나는 개인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라 국감을 위한 기관증인으로,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이 자리에 법률에 의해 증인으로 서 있다"며 "오늘은 법률에 기인한 국가위임사무, 국가보조금 지급 사업에 한해 가급적 답변을 제한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국감 취지에 맞지 않는 개인 사생활이나 인적관계, 성남시장 업무 관련 질의에 대해선 답변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지사는 야당의 거친 공세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관계를 거듭 추궁하자 이 지사는 "여기가 범죄인 취조하는 데도 아니고"라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주술 논란을 빚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천공스님처럼 미래를 내다보고 싶다. 부동산 경기가 3년 후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제가 천공스님 정도 됐으면 대한민국 돈을 다 벌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과정을 '이재명 게이트'라고 주장하는 야당을 향해선 다양한 비유적 표현으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지난 18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장에서 보였던 이 지사의 노골적인 웃음소리는 거의 찾을 수 없었다. 대신 '경기도 미분량 물량 변화', '주택 매매가격 지수 변화' 등 미리 준비해온 피켓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돈 받은 자는 범인이지만 설계한 자는 죄인이다. 큰 도둑에게 자리를 내주고 작은 확정이익에 집착해 이거라도 얼마냐고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따지자, 이 지사는 "공익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 맞다"고 응수했다.

"설계자가 범인이고 돈을 가진 자가 도둑"이라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도 "도둑질한 물건을 가지거나 나눈 사람은 장물아비고, 막은 사람이 저"라며 여유롭게 맞받았다. 또 "범죄를 설계한 사람이 범인 맞다. 그런데 총을 설계한 사람이 전범은 아니다. 비행기를 설계했다고 해서 9·11테러 설계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선거를 도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측근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유동규는 충성을 다했다'는 이종배 의원의 질의엔 "충성을 다한 게 아니라 배신한 거다. 저를 위험에 빠트렸으니 최선을 다해 저를 괴롭힌 것"이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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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0일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개발을 공공의 탈을 쓴 개발'이라고 주장하며 양의 탈을 쓴 강아지 인형을 꺼내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 2021.10.20. photo@newsis.com

이날 오후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대동이'라고 이름을 붙인 양의 탈을 쓴 불독 인형을 등장시켜 감사가 파행을 겪기도 했다. 이 인형은 이 지사의 겉과 속이 다름을 꼬집는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 의미를 지녔다. 여당 의원들은 즉각 "뭐하는 짓이냐. 창피해죽겠다"고 항의했다.

10여분간 정회된 후 송 의원은 인형을 제거한채 질의를 이어갔다. 그는 화천대유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 질의하는 과정에서 다소 흥분한듯 "이 사업을 설계한 분은 천문학적인 금액의 보수가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부인께서 서운해하지 않으시던가. 화천대유 대표는 반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여 이 지사로부터 "재미있게 잘 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지사는 "부처 눈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것이다. 저는 그런 돈을 탐하는 사람 아니"라며 "동네아이들 말싸움 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는 눈앞에 황금이 쌓여있어도 굳이 손대지 않고 되돌려주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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