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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폰 인사 윤석열에…청년들 "정신 못차렸다"

등록 2022.01.05 18:18:48수정 2022.01.05 22: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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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용 청년보좌역 사퇴…"청년은 후보교체 원해"

공보단 "참석자들을 실망시켜 드려 유감을 표해"

20대…이재명 27.2%, 안철수 19.7%, 윤석열 15.6%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젠더 관련 발언을 마친 곽승용 청년보좌역을 격려하고 있다. 2022.01.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젠더 관련 발언을 마친 곽승용 청년보좌역을 격려하고 있다. 2022.01.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한 청년 세대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에서 청년보좌역을 맡았던 곽승용씨는 5일 페이스북에 사퇴를 선언하며 "청년들은 후보 교체를 원하고 있다. 이것에 제가 파악한 청년들의 여론이다"고 했다.

곽씨는 "자꾸만 2030과 반대로 향해가는 선대위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어떻게 하면 2030의 지지를 다시 국민의힘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썼다.

이어 "그러나 오늘 진행된 청년간담회를 보고 청년보좌역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곽씨가 언급한 '청년간담회'는 이날 오후 4시 중앙선대위 국민소통본부가 진행한 전국 청년간담회다.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연 이 간담회에는 약 300명의 청년들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화상회의 방식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 윤석열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간담회 현장에는 권성동 의원, 박성중 의원 등이 참석했을 뿐 윤 후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모두발언에서 참석자들은 "청년들의 민심을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는 취지로 말하며 청년들을 위로했으나 청년들은 "그걸(청년들의 마음을) 아는 분들이 왜 이준석 대표를 쫓아냈냐"고 질문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윤 후보가 회의를 시작한 지 20분이 지나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한 청년은 "후보님이 나오신다고 했는데 대체 언제 나오나"라고 물었다.

누군가와 통화하던 권 의원은 "후보님께서 스피커폰을 통해 인사를 드린다"며 윤 후보를 연결했다.

통화에서 윤 후보는 "윤석열 선대위는 청년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우리 다 같이 이깁시다"라고 짧게 말했다.

권 의원은 윤 후보의 발언이 끝나자 "예 감사합니다"라고 한 뒤 "박수"라며 청년들에 박수를 유도했다.

그러나 청년들 사이에서는 박수 대신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라는 한숨 섞인 목소리와 함께 고성과 욕설이 곳곳에서 나왔다.

청년들은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채팅으로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이 채팅방에서 '윤석열 사퇴하라' '후보 교체' '이준석을 왜 쫓아내나' 등의 글을 남긴 이들은 회의에서 퇴장 당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는 말했다.

이에 장예찬 전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은 입장문을 내고 "또 다시 실망감을 안겨드린데, 청년들에게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행사는 확인결과 청년보좌역은 물론 청년본부 실무자 그 누구와도 사전 조율되지 않았다. 선대위 일정팀조차 모르고 후보에게도 보고되지 않은 일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청년간담회는 후보의 의지와 정면배치된다.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이 이번 청년감담회 일정으로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회의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진 박성중 의원을 향해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당 공보단도 공지를 통해 "기존 중앙선대위 소속 국민소통본부에서 진행하였다. 윤석열 후보의 금일 회의 참석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며 "소통본부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공지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참석자들을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선거관계자들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20대의 윤 후보 지지율은 빠르게 하락 중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에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주전 대비 5.5%포인트 하락한 15.6%로 집계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7.2%로 가장 높았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9.7%로 나타나며 모두 윤 후보를 앞섰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의뢰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지난 3~4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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