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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 주도' 배재현, 카카오 사내이사로…경영 전면 나선다

등록 2023.03.28 13:29:59수정 2023.03.28 13: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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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공개매수·카카오엔터 사우디 등 굵직한 투자 유치

홍은택 대표 "주가 2배 오르면 스톡 행사"…주총 참여율 54.7%

배재현 카카오 CIO(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재현 카카오 CIO(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성공한 카카오가 이사회 진용도 새롭게 꾸렸다. 과거 멜론 인수를 비롯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규모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유치, SM 인수 등을 주도한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CIO)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28일 제주도 영평동 스페이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재현 CI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는 배재현 CIO에 대해 "카카오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등 다방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배 CIO는 앞서 지난달 카카오가 발표했던 SM엔터테인먼트가 발행한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 계획을 주도한 인물이다. 아울러 이달 하이브와 SM 경영 분쟁에서 승기를 잡고 SM 주식 공개매수를 성사시켜 최대주주에 오르는 과정도 총 지휘했다고 알려졌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SM 주식 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공개 매수했다. 청약 경쟁률은 2대 1을 훌쩍 넘겼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각각 SM 지분 20.78%와 19.13%를 보유해 총 39.91%를 확보한 SM 최대주주가 된다.

그는 지난 1월 카카오엔터가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주도했다. 과거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 투자 유치와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의 자금유치를 조력한 바 있다.

배 CIO는 차기 카카오 이사회 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카카오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면서 현재 의장 자리는 공석이다. 카카오는 추후 이사회를 개최해 의장을 별도로 선임할 예정이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새롭게 선임됐다. 이사회는 정 대표가 카카오가 스타트업 정신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사회와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조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사외이사에는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가 선임됐다. 신선경 사외이사는 국내 변호사 자격을 비롯해 스탠퍼드대학교 로스쿨 법학 석사(LL.M.)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법률 전문가다.

아울러 윤석 감사위원과 최세정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체제 구성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여성이사는 4명으로 여성 이사 비중도 높였다.

카카오는 이날 7명 이사의 보수한도를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하향하는 안건도 가결했다.

대표이사 퇴직금 지급률을 3배수로 상향하는 지급률 개정안도 통과됐다. 다만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의지에 따라 차기 신규 선임 대표이사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홍 대표에게 동기 및 장기 인센티브 부여 목적으로 스톡옵션 5만주를 부여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단, 홍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주총일 주식시장 마감 가격의 두 배 이상이 될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재직 기간 중 주가가 2배로 오르지 않으면 스톡옵션을 포기할 것”이라며 “우수한 경영진을 영입하려면, 과도한 조건을 내거는 선례를 남겨선 안 되며 어려운 여건에서 특히 경영진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회사의 명예에 손상을 입히거나 치명적인 손해를 입혔을 경우 등 이사에 대한 퇴직금을 감액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급제한 규정도 신설했다. 이사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이사 성과급 지급 규정과 보수한도에 대한 주주 질문에 이어지자 윤석 감사위원장은 "전반적으로 이사회 급여체계, 성과보수, 퇴직금 등 제도에 대해 검토했다"면서 "지난 10년간 카카오가 고성장하는 시대를 지나 안정적 성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해 새 보상체계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자기주식 소간의 건도 가결함에 따라 189만7441주의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 향후 3년간 카카오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에서 30%를 재원으로 이 중 5%를 현금배당, 10%에서 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

이밖에도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사업의 목적'에 음반·음악영상물제작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4024명(2억3904만573주)의 주주가 참여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참여율 30.5%을 기록했으며, 총 참여율은 54.7%이다. 참석주식수의 17.9%인 4288만2453주의 주주가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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