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고용 한파 속 세자릿 수 신입 채용 나선 IT기업 어디

등록 2023.03.30 06:00:00수정 2023.03.30 06:50: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네이버, 6개 법인 신입 채용 시작…넥슨게임즈·네오플도 세자릿 수 채용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

네이버 온라인 채용설명회 진행 안내(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 온라인 채용설명회 진행 안내(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올해 경기 침체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정보기술(IT)·게임업계에도 고용 한파가 들어닥친 가운데 대규모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대표 빅테크 네이버와 게임업계 맏형 넥슨이 올해에도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채용문을 활짝 열었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넥슨게임즈, 네오플 등은 신입 및 경력직 직원 공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전날부터 2023년 신입 공개채용 접수를 시작했다. 서류접수는 내달 10일까지, 네이버 및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파이낸셜 등 총 6개 법인에서 진행된다. 테크·서비스&비즈니스·디자인·코퍼레이트 등 전 직군이 채용 대상이다. 총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가 예상된다.

채용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네이버가 이번 채용에 도입한 '오픈 클래스@1784'다. 최종 전형에 참가할 대상자를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초청해 직원들이 직접 각 법인에 대한 소개, 직군별 업무, 커리어 인사이트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복지제도는 근무제도가 꼽힌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전면 원격과 주 3회 이상 출근 두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 적용하는 '커넥티드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수연 대표가 지난해 취임하면서 도입된 것이다.

아울러 이틀 연속 연차를 사용할 때 1일 휴가비 5만원을 지원하고, 3년 이상 근속 시 최대 6개월까지 무급 휴직할 수 있다. 사내식당 역시 중식·석식 모두 무료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의 대규모 채용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다수 IT기업들이 채용기조를 보수적으로 결정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이미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아마존 등이 잇따라 정리해고에 나섰으며 신규 채용도 동결했다.

국내 양대 빅테크인 카카오 지난달 중순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을 돌연 중단한 바 있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해 채용을 보수적으로 간다는 기조에 따른 조치다. 카카오는 매년 진행하는 하반기 신입 공채의 진행 여부도 아직 미정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네이버 역시 이달 주총에서 이사보수한도를 축소하고 최수연 대표는 주가와 연동하는 장기성과급 비중을 높이는 등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인재 채용의 경우 시장 상황보다는 미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기술 투자를 지속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네이버는 ‘챗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한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7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두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각 세종은 각 춘천의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다.

황순배 네이버 인사총괄은 “창업 초기부터 끊임없이 글로벌에 도전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며 성장하고 있는 네이버의 저력은 다름 아닌 인재에 있다”고 말했다.

네오플은 27일부터 4월 16일까지 서울·제주 지역 전 직군에 걸쳐 대규모 신규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사진=네오플) *재판매 및 DB 금지

네오플은 27일부터 4월 16일까지 서울·제주 지역 전 직군에 걸쳐 대규모 신규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사진=네오플)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게임업계 맏형 넥슨의 자회사들도 올해 다수의 신작을 개발 및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면서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넥슨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올해 신작 투자 및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전 직군에 걸쳐 3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수시로 채용할 예정이다. 넥슨게임즈는 출범 첫해인 지난해 신작 히트2 성공과 블루아카이브 등 라이브 게임 흥행에 힘 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직원 처우와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넥슨게임즈 신입 초봉은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이다. 이밖에도 연간 250만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 근속 연수에 따른 최대 20일의 리프레시 휴가와 500만원의 휴가비 지급 등 복지를 제공한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사내 어린이집, 육아휴직 최대 2년, 가족 돌봄휴직 등도 운영한다.

넥슨의 또 다른 자회사 네오플도 서울·제주 지역 전 직군에 걸쳐 대규모 신규 채용을 시작했다. ▲게임그래픽 ▲게임기획 ▲게임사업 ▲프로그래밍 ▲멀티미디어 ▲웹 등 전 직군 대상이며,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다. 서류 접수는 내달 16일까지 진행된다.

네오플은 넥슨 대표작 ‘던전앤파이터’의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와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된 바 있다. 이번에 합류하는 인재들과 함께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 ‘프로젝트 오버킬’, ‘프로젝트 AK’ 등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복지도 남부럽지 않다. 제주 본사에서는 도외 지역에서 오는 임직원을 위한 주거 및 항공권 지원 범위 확대와 함께 단체상해보험 대상 확대, 경조사지원제도 강화 등 혜택의 폭을 넓혔다. 이 밖에도 유연근무제, 복지포인트, 3년 단위 근속 휴가, 사내 어린이집 지원 등이 있다.

이는 올해 경기 침체와 실적 부진으로 국내 게임사 다수가 보수적 채용 기조 방침을 발표하고 구조조정 및 조직재편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넥슨게임즈와 네오플의 대규모 채용은 모기업인 넥슨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실적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넥슨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3조394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9952억원을 거뒀다. 올해에도 이 기세를 이어 다양한 신작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나이트워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신작을 출시했으며 이날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프라시아 전기'를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이밖에도 '퍼스트 디센던트', '마비노기 모바일', '워헤이븐' 등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