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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집게 손' 억지 논란 멈춰라"…게임업계 젠더갈등

등록 2023.11.28 14:11:08수정 2023.11.28 2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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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 앞 여성단체 긴급 기자회견

"게임 내 여성혐오몰이…억지논란 멈춰라" 규탄

넥슨 "모든 차별과 혐오에 대해 반대…모니터링 강화"

28일 오전 한국여성민우회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논란을 멈춰라”라고 주장했다.(사진=한국여성민우회) *재판매 및 DB 금지

28일 오전 한국여성민우회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논란을 멈춰라”라고 주장했다.(사진=한국여성민우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주요 게임 애니메이션 영상에 등장한 손 동작이 남성 혐오 표현이라는 논란이 일자 게임사들이 곤경에 처했다. 넥슨이 해당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에 나선 것을 두고 여성 혐오 몰이를 용인한 것이라는 여성단체와 한 국회의원의 주장이 제기되는 등 남녀 간 갈등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8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016년부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어온 바 있는 게임업계 및 게임문화 안에서의 '페미니즘 사상검증', 여성 혐오 몰이가 아직까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심지어 넥슨코리아처럼 가장 영향력이 큰 게임사가 이러한 행태를 무책임하게 용인하고 조장하고 있는 문제적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게임문화 속 '반사회적 페미니스트 세력의 존재'에 대한 집단적 착각을 용인하면서 마치 또 다른 게임처럼 조장되고 있는 '페미니스트 마녀사냥', '여성 배제', '여성혐오'에 반대한다"며 "이 같은 사태를 키운 넥슨코리아의 무책임하고 무지성적인 방침을 엄중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곳곳에 경찰관들이 배치됐다. 해당 여성단체가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이날 오전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넥슨 항의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흉기로 위협하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여러 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선 데 따른 조치다.

이같은 여성단체의 주장은 정치권에서도 제기됐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임 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열과 억지 남혐 마녀사냥이 도를 넘고 있다"며 "넥슨은 부당한 남혐 몰이에 사과하는 대신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 조장을 단호히 제지했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번 논란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블루아카이브'와 님블뉴런의 '이터널리턴'(카카오게임즈 서비스) 등 다수의 게임 영상에서 특정 여성단체가 남성을 비하할 때 표현하는 '집게 손' 모양이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특히 넥슨코리아는 지난 26일 새벽 자사의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에서 여성 캐릭터가 취한 '집게 손 모양'이 남성을 비하하는 목적이라는 민원을 접수 받고,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넥슨코리아뿐만 아니라, 님블뉴런도 논란이 된 영상물을 비공개하고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된 영상들은 외주 업체 '스튜디오 뿌리'가 제작한 것이다. 이에 스튜디오 뿌리는 26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입장문을 올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믿고 일을 맡겨주신 업체들, 이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분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전날에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의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가 돌연 삭제했다.

넥슨은 이날 개최된 시위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넥슨 측은 "우리 사회의 긍정적 가치를 훼손하는 모든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현재 논란이 되는 작업물은 접근이 불가하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추가로 해당 작업물들이 포함된 게임별로 리소스를 전수조사 중에 있다"라며 "제작사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후 회사 차원에서의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 제작된 작업물에 대한 내부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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