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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시한폭탄' 고혈압약, 1.8조 시장…"잠재 5000억원"

등록 2024.05.21 08:01:00수정 2024.05.21 10: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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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비아, 국내 혈압 치료제 분석

지난해 약품비용 1조8000억원 추산

"인구 고령화로 향후 2배 팽창 전망"

[서울=뉴시스] 혈압 측정.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혈압 측정.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 치료제 시장이 지난해 1조8000억원, 잠재적 시장은 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2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의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약품비용)은 2019년 1조5000억원에서 4년간 3000억원 성장해 지난해 1조8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고혈압 환자 임에도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로 인한 잠재 시장은 약 5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고혈압 치료 중인 환자 1046만명(2021년 기준) 중 777만명만이 연간 290일 이상 처방받고 있는데, 지속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나머지 269만명을 고려하면 2000억원의 잠재 성장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전체 추정 고혈압환자 1230만명 중 전혀 치료받지 않는 환자 184만명이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3000억원의 잠재 성장여력이 있다고 봤다.

고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혈압을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및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은 가파른 고령화로 고혈압 약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혈관 3대 위험으로 분류되는 고혈압과 함께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유병율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혈압 환자의 질환 동반율 상승을 의미한다. 2002년 고혈압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동반율은 25.5%였으나 2013년 50%가 넘었고 2021년에는 66.7%에 이르렀다.

고혈압 환자 1046만명 중 33.3%인 348만명만이 고혈압 단독치료를 했고, 이상지질혈증과 동반해 치료하는 경우는 39%인 408만명이었다. 당뇨병 동반 치료는 5.5%인 58만명이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3가지를 모두 동반해 치료하는 경우도 22.2%인 232만명에 달했다.

동반질환이 있으면 보다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가 요구되고, 복용하는 알약수도 많아지므로 의료진은 복약순응도에 더 관심 갖게 된다. 복약순응도는 환자가 의사 처방대로 간격, 복용량을 잘 지켜 먹는 것을 말한다. 잘 지켜지지 않으면 약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다른 질환을 동반하면 약도 이를 고려해 선택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중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약제는 심각하거나 흔한 부작용 없이 혈압 강하효과가 우수해 가장 많이 사용됐다. ACE(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는 마른기침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의 지속적인 복용을 어렵게 하고, ARB라는 대안이 있어 국내에서는 선호도가 낮았다. 다음으로 많이 처방이 이뤄지는 계열은 CCB(칼슘 채널 차단제)다. ARB 및 ACE 억제제 다음으로 다양한 동반 질환에서 추천되고 있다.

현재 국내 유통 중인 고혈압·이상지질형증 복합제는 총 6가지 조합이다. 이중 4가지 조합이 ARB를 포함했고 약 74% 점유율을 보였다. 텔미사르탄, 피마사르탄, 발사르탄 성분 순으로 많이 사용된다.

반면 해외의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조합에는 ARB 포함 사례가 적고 ACE 억제제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해외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구성에서 눈에 띄는 점은 많은 경우 항혈전제를 포함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아이큐비아는 "고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혈압약 시장은 현재 최고점이 아니라 지속 성장해 2배 이상 팽창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고혈압 신약에 대한 제약사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으나 진단율, 치료율을 볼 때 여전히 미충족 수요는 남아있다. 40세 미만 젊은 층의 비만인구 증가에 따른 고혈압 발병율 증가를 봐도, 치료제 시장 성장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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