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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이냐 가치투자냐…개인들 '풀매수' 이유는[개미가 쏜 6000①]

등록 2026.02.28 10:00:00수정 2026.02.28 10: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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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일주일 새 코스피 6兆 순매수

코스피 조정에 매수세 대거 유입↑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나타나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6307.27)보다 63.14포인트(1.00%) 내린 6244.13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88.15)보다 4.63포인트(0.39%) 상승한 1192.78에 거래를 마쳤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25.8원)보다 13.9원 오른 1439.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2.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나타나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6307.27)보다 63.14포인트(1.00%) 내린 6244.13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88.15)보다 4.63포인트(0.39%) 상승한 1192.78에 거래를 마쳤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25.8원)보다 13.9원 오른 1439.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국뽕 매수'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장(미국 증시)에 올인하던 서학개미 마저 코스피로 눈을 돌리는 등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차익 실현에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개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받아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주에만 코스피에서 5조98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지수가 최고점을 찍고 1% 가량 조정이 이뤄진 전날에는 무려 6조3099억원을 쓸어담았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코스피에서 11조861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연일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코스피는 올 들어서만 2000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말 4214.17에 머물던 지수는 지난 26일 장중 6313.27까지 뛰었다. 올 초 '꿈의 숫자'로 여겨지던 5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달 들어 6000포인트마저 돌파하면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사실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던 시기 청개구리 투자에 나서곤 했다. 결국엔 지수가 하락 전환해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인식이 과거부터 학습 효과로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는 다르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지수가 숨가쁜 랠리를 펼쳐왔음에도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강한 믿음이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국내 증시 매수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는 국내 증시 상승률이 글로벌 증시를 압도하고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과 함께 반도체 업황 회복 등이 강하게 맞물리면서 막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실적 장세가 이어졌다. 지수가 주요국 증시 상승률 가운데 1위에 오르면서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투자자들의 자조가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기대감으로 바뀌게 됐다.

실제 올해 개인 순매수 상위에는 삼성전자(13조2594억원), SK하이닉스(7조4265억원), 현대차(5조2919억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가총액 1~3위 기업들로, 코스피 상승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결국 지수는 대형주가 끌어올린다'는 인식 아래 한국 대표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대형주 풀매수 배경에는 심리와 정책 기대가 결합된 측면도 적지 않다"며 "외국인이 매도하는 와중에도 주가가 일정 구간에서 버티거나 반등 조짐을 보이면, 뒤늦게 상승 열차에 올라타지 못할 수 있다는 '포모(FOMO)' 심리가 자극된다는 분석"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탈동조화되며 오히려 상승 마감하거나 하락하더라도 낙폭을 크게 줄이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조정은 곧 기회'라는 학습 효과가 강화되고 있는 이유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자본시장을 성장 전략의 축으로 내세우고 관련 입법에 연일 속도를 내면서 주가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받아들이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며 "국뽕 투자의 결과물은 결국 지수가 답해주겠지만, 현재 개인들은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비롯해 심리·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에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개인 순매수 4위부터 10위까지 모두 ETF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KODEX 코스닥150, KODEX 200,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등으로 모두 지수 상승 시 수익률이 극대화되는 ETF다. 상승장에 올라타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주변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호실적에 따른 주식시장 호황과 함께 정부의 증시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확인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의 예금에서 주식으로의 머니 무브도 본격화하며 개별 종목과 함께 ETF를 통한 주식의 매수세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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