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외환당국에 주춤했던 환율, 다시 오른다
전날까지 24거래일 연속 1500원대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에 달러 강세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은행 환전소 모니터에 달러 원화 구입가가 16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6.06.05.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8/NISI20260608_0021312302_web.jpg?rnd=20260608102040)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은행 환전소 모니터에 달러 원화 구입가가 16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6.06.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외환당국에 주춤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10.3원 오른 1537.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1539.6원까지 오르며 1540원 돌파 가능성이 제기됐다.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전날까지 24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달 15일 한 달여 만에 주간 거래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500원을 다시 넘어섰다. 8000을 돌파한 코스피를 7500 아래까지 끌어내린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환율이 하루 만에 10원 가까이 올랐다.
이후 환율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전개 양상에 따라 등락을 이어가다 지난 4일 장중 1530원을 넘겼다.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3월 31일 후 두 달가량 만의 일이었다.
환율이 치솟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했다.
구 부총리의 구두개입에도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540원을 돌파했다. 다음날인 5일에는 결국 주간 거래에서 1540원을 넘기고, 장중 한때 1550원선을 위협했다.
주말이 지난 후인 8일에도 1550원대로 장을 출발하지 외환당국은 또 구두개입에 나섰다.
한은과 재경부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국장급 공동 메시지를 냈다.
외환당국은 14년 만의 외환공동검사 카드도 꺼내 들었다. 7일 열린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 후속 조치로, 서면·실지(방문) 검사를 병행 진행 중이다.
고환율과 관련해 외국환은행이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 제3자에게 부당한 이익을 얻게 할 목적으로 외국환의 시세를 변동 또는 고정시키는 행위 등 외환시장 안정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점검한다.
외환당국의 각종 조치에 환율은 1510~1520원을 오가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 소식에 1510원대로 내려앉았다.
종전 기대감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원화 가치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제동이 걸렸다.
연준 위원들은 17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앞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들과 달리 향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환율은 하루 만에 10원 넘게 급등했다. 이튿날에도 여파가 이어지며 장중 1530원대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당국의 개입 추정 물량 등에 1527.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외환당국이 사실상 모든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달러 강세를 지탱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환율이 진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 체제에서 높아진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당분간 강달러 압력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에 관한 시장의 기대는 오는 7월 2일 발표되는 미국 6월 고용 보고서에 따라서 확대될 수도, 축소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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