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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돌아온 박기혁 "정말 공을 받고 싶었다"

등록 2012.11.14 16:18:31수정 2016.12.28 01: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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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동원 기자 = 29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베어스-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롯데 9회초 1사 2,3루상황 박기혁의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dwlee@newsis.com

【부산=뉴시스】권혁진 기자 = 화려한 플레이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을 매료시켰던 박기혁(31)이 돌아왔다. 김시진 신임 롯데 감독 취임식이 열린 14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박기혁은 "정말 공을 받고 싶었다"는 말로 야구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박기혁은 지난 10여 년간 롯데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한 인물이다.

 2000년대 초반 팀이 하위권을 맴돌 때도,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후 가을야구를 경험할 때도 롯데의 유격수는 박기혁이었다. 2009년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기도 했다.

 2010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한 박기혁은 지난 9일 소집해제와 동시에 상동구장에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박기혁은 "복귀하면 설레일 것 같았는데 하루이틀 해보니 내 집 같다. 대부분이 동생들이어서 적응도 빠르고 불편한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의 근무지는 동래구의 한 박물관이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견학 온 학생들을 안내하는 것이 맡은 임무였다. 야구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근무가 끝나면 늘 개인훈련으로 복귀를 준비했다.

 박기혁은 "러닝과 웨이트 위주로 운동을 했다. 쉬는 날에는 캐치볼을 했다"며 "러닝은 꾸준히 했지만 기술적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치고받는 것을 못해 지금은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년이라는 시간은 박기혁에게 간절함을 일깨워줬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야구를 보면서 경기를 읽는 시야도 넓어졌다.

 "6개월이 지나니 야구가 정말 하고 싶었다"고 말을 이어간 박기혁은 "공은 정말 받고 싶었다. 치고 달리고 던지는 것도 하고 싶었다. 2년이 좋은 계기가 됐다. 밖에서 보니 뛸 때 몰랐던 것들도 잘 보였다. 돌아왔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기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팀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그를 아꼈던 로이스터 감독은 이미 떠났고 양승호 감독에 이어 김시진 감독이 새로운 수장이 됐다. '대체 불가'로 여겨졌던 유격수에는 문규현이라는 걸출한 경쟁자까지 등장했다.

 박기혁은 "양승호 감독님을 뵙고 잘 해보자고 이야기까지 들었는데 감독님이 바뀌셨다. 지금은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상황이 됐다"고 웃었다.

 문규현과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그는 "타율 등 수치를 목표로 잡지는 않았다. 일단 좋은 경쟁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타율보다는 경기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뿐이다. 여전히 자신을 지지해주는 이들이 있는 만큼 야구만을 바라보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박기혁은 "TV를 보니 투수진이 좋아졌다. 경쟁자도 생기고 좋다"며 "군대에 좋지 않게 갔는데 그 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좋아하실 것 같다. 정말 잘해서 꼭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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