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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김한식 대표 구속, 혐의 부인에 판사 호통

등록 2014.05.09 18:02:10수정 2016.12.28 12: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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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맹대환 기자 =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가 9일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빠져 나오며 무언가를 찾듯이 좌우를 두리번거린 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눈을 감고 있다. 2014.05.09  mdhnews@newsis.com

【목포=뉴시스】맹대환 기자 =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가 9일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빠져 나오며 무언가를 찾듯이 좌우를 두리번거린 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눈을 감고 있다. 2014.05.09  [email protected]

법원, "범죄 의심 상당" 영장 발부  영장 실질심사 내내 '모르쇠 일관'  유병언 회장 경영 관여 물증 확보

【목포=뉴시스】맹대환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9일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를 공동정범 혐의로 구속했다.

 광주지법 목포지원 박종환 판사는 이날 오후 합수부가 김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과실 선박 매몰,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화물 과적, 화물 고박(결박) 불량, 평형수 부족, 복원성 저하 등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대표가 실질심사 내내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며 세월호 매각 공고를 낸 것 조차도 "모른다"고 부인하자, 심문을 담당한 박 판사는 "대표라는 사람이 그런 것도 모를 수 있느냐"며 호통을 치기까지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피의자의 영장 실질심사가 평균 1시간 이상 진행된 것과 달리 김 대표에 대한 심문은 50여 분 만에 종료됐다.

 김 대표가 판사의 질문에 일체 대답을 하지 않자 검사 진술과 변호사 의견만으로 심문 절차는 마무리됐다.

 김 대표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과 나온 후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법정을 빠져나와 호송차에 타기 전에 무언가를 찾듯이 좌우를 두리번거렸다.

 김 대표는 2013년 3월부터 13개월 동안 인천~제주 간 세월호를 운항하면서 상습적인 화물 과적으로 총 29억6000만원 상당의 초과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공동정범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가 9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광주지법 목포지원을 나서고 있다. 2014.05.09  parkss@newsis.com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공동정범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가 9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광주지법 목포지원을 나서고 있다. 2014.05.09  [email protected]

 특히 김 대표는 화물을 많이 싣기 위해 평형수를 적게 채워 선박 복원성을 저하시키고 화물 고박(결박)까지 허술하게 장치해 결과적으로 세월호 침몰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부는 구속된 청해진해운 상무 김모(62)씨로부터 김 대표에게 세월호의 복원성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합수부는 김 대표가 올해 3월께 인터넷 선박 매매 사이트에 세월호와 오하마나호의 매각 광고를 게재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합수부는 김 대표가 세월호의 복원성 저하 등 선박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것을 파악한 뒤 이를 숨기고 매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세월호를 운항한 지 1년여 만에 매각을 시도한 점에 비춰 매각을 염두하고 무리하게 증축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합수부는 김 대표가 세월호 사고 직후 직원으로부터 보고 받은 정황을 포착해 승객 대피 등의 지시를 했는지도 확인중이다.

 합수부와 별도로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김 대표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에 개입됐는지를 조사중이다.  

 합수부는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회장 직함으로 표기된 비상연락망과 인원 현황표, 1년 동안 매달 급여를 1000만원씩 받은 급여대장 등의 물증을 확보했다. 합수부는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 경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세월호 침몰 공동정범 혐의로 김 대표를 비롯해 청해진해운 상무 김씨와 해무담당 이사 안모(59)씨, 물류팀 부장 남모(56)씨, 물류팀 차장 김모(44)씨 등 5명이 구속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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