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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해친다"…사립고 매점 폐쇄에 학생들 '반발'

등록 2014.10.01 18:11:15수정 2016.12.28 13: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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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최태용 기자 = 1일 오후 인천 연수구의 송도고등학교 학생들이 체육시간이 끝난 이후 폐쇄된 매점 앞을 지나고 있다.  송도고는 지난달 초 학교매점을 폐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14.10.01 1981rooster@newsis.com

【인천=뉴시스】최태용 기자 = 1일 오후 인천 연수구의 송도고등학교 학생들이 체육시간이 끝난 이후 폐쇄된 매점 앞을 지나고 있다.  송도고는 지난달 초 학교매점을 폐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14.10.01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최태용 기자 = 인천 송도고등학교가 교내 매점을 없애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건강과 교육적 목적을 위해 매점을 없앴다는 입장인 반면,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 측이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매점을 폐쇄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송도고는 2학기가 시작된 지난달 초 교내 매점을 폐쇄하고 10여개에 달하는 음료수 자동판매기를 모두 없앴다고 1일 밝혔다.

 매점과 음료수 자판기가 없어지자 당장 불편을 겪는 건 학생들이다.

 학생들에 따르면 체육시간이나 점심시간이 끝나면 종종 음료수를 사 마셨지만 매점과 자판기가 없어지면서 체육시간이 끝나면 정수기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또 학교가 외딴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왕복 15분 걸리는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지만, 해당 편의점은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어서 위험이 따른다.

 송도고 1학년 A군은 "사전에 어떤 공지도 없이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매점 폐쇄를 결정했다"며 "점심, 저녁밥만으로는 너무 배가 고프다. 많은 학생들이 매점을 다시 운영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2학년 B군도 "체육시간이 끝나면 정수기 앞이 전쟁터가 된다. 자판기가 있을 땐 이정도는 아니었다"며 "학교 밖 편의점까지 왕복 15분 이상 걸려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조치를 학생들의 건강과 교육적 목적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송도고 오성삼 교장은 "매점을 없앤 뒤 급식 잔반이 절반으로 줄고 학생들의 식습관도 점차 변해가고 있다. 쓰레기도 많이 줄었다"며 "학교 차원에서는 매점 임대료 수익을 포기해야 하지만 학생들의 건강 등을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여러 학교들이 매점을 없애는 추세"라며 "학생 동의 절차는 없었지만 학교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학생들을 학교에 잡아두기 위해서라도 매점이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편의점을 찾는 다는 것 자체가 담배와 술, 각종 사고에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학생회나 학부모들과 의논을 통해 매점 폐쇄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가 매점을 없애는 추세는 아닌 것 같다"며 "건강매점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경제교육을 하거나 매점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쓰는 학교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회적 협동조합을 표방하는 '건강매점' 운영에 대한 연구를 진행,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학교매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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