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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된 필리핀 마약조직 보스들, 스트립바까지 갖춘 채 호화 생활…섹스·뇌물 스캔들 필리핀 강타

등록 2014.12.17 17:12:33수정 2016.12.28 13: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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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마약조직 보스들이 수감돼 있는 필리핀 빌리비드 교도소가 내부를 개조해 이들 마약조직 보스들이 스트립 바와 기포식 욕조까지 갖춘 호화 시설에서 마치 제왕들 같은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드러나 공무원들의 잦은 부패 소식에 익숙한 필리핀에 또다시 섹스와 마약, 부패 스캔들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AFP 통신이 16일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필리핀 언론들은 이날 필리핀 경찰이 마약조직 보스들이 교도소 안에서 마약 판매를 지휘하고 있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 특공대가 빌리비드 교도소를 급습한 결과 교도소 내 20개의 감방이 빌라 식으로 개조돼 있었으며 여기서 마약조직 보스들은 스트립 바와 기포식 욕조, 에어컨 등을 갖추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렸으며 이들의 방에서는 '아이스'로 불리는 신종 마약과 공기를 주입하는 섹스용 인형까지 발견됐다고 레일라 데 리마 필리핀 법무장관은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마닐라에 본부를 둔 '범죄와 부패에 맞서는 자원봉사자들'이라는 감시기구의 단테 히메네스는 "군이 이 교도소를 접수해야 하며 이번 부패와 관련된 자들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빠짐없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닐라의 또다른 사회운동단체 '평화와 질서 회복 운동'의 테레시타 제는 "범죄자들이 교도소에 수감된 후에도 정의가 실현되고 있다고 믿을 수 없다는 것은 불행이다"라고 말했다.

 데 리마 장관은 8900명이 정원인 빌리비드 교도소에는 현재 약 2만3000명이 수감돼 있으며 마약조직 보스들은 여기서 사실상 제왕으로 군림하며 대리석이 깔린 샤워실에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즐기며 휴대전화와 컴퓨터도 마음대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 보스의 방에는 고급 위스키들이 가득 차 있었으며 또다른 보스의 방에서는 현금과 고급 시계들이 들어 있는 금고가 발견됐다.

 보스들은 또 교도소 내에 최신 음향 설비들을 갖춘 콘서트장까지 마련했으며 스트립 댄서들을 몰래 교도소 내로 불러들여 스트립 쇼를 볼 수 있는 공연장까지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데 리마 장관은 경찰 특공대가 교도소를 급습했을 때 이들 보스들의 주머니에는 1인당 평균 200만 페소(약 5만8500달러)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리마 장관은 보스들이 막대한 돈드로 교도관들에게 뇌물을 주어 이처럼 호화스러운 생활을 즐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크리스마스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교도관들에게 많은 뇌물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프랭클린 부카유 필리핀 교정국장은 빌리비드 교도소의 불법적인 시설 개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화 시설들은 해체될 것이며 교정 시스템을 개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대변인 에르미니오 콜로마도 법무부가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며 모든 관련자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히메네스와 제는 필리핀 정부가 오래 전부터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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