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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펜 "마약왕 인터뷰는 실패…본래 목적 퇴색"

등록 2016.01.18 10:00:27수정 2016.12.28 16: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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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정부 ·AP/뉴시스】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 시날로아 주의 한 은신 가옥에 숨어있다가 해병대 특수부대에 검거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알모로야에 있는 연방교도소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정부가 공개한 것이다. 2016.01.13

【멕시코정부 ·AP/뉴시스】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 시날로아 주의 한 은신 가옥에 숨어있다가 해병대 특수부대에 검거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알모로야에 있는 연방교도소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정부가 공개한 것이다. 2016.01.1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수배 중이던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을 인터뷰한 미국 영화 배우 숀 펜은 "인터뷰의 임무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펜은 이날 방영을 앞둔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스만 인터뷰는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미국 정부 정책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한 의도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펜은 대중의 관심이 멕시코 수사당국의 눈을 피해 은신 중이던 쿠스만을 찾아내 7시간이 넘는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에 집중되면서 인터뷰의 본래 목적이 퇴색됐다고 지적했다.

 펜은 "구스만이 마약과의 전쟁에 관한 정책을 놓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게 나의 단순한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작년 7월 멕시코의 한 교도소에서 땅굴을 파 탈출한 구스만은 지난 8일 멕시코 북서부 시날로아주의 한 가옥에서 체포됐다. 탈옥한 지 6개월 만이다.

 멕시코 경찰은 펜과 미국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이 구스만을 인터뷰하기 위해 그와 접촉한 기록을 추적해 구스만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펜은 이와 관련 멕시코 정부가 "분명히 매우 굴욕을 당했다"면서도 자신은 구스만 검거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펜은 지난해 10월 2일 멕시코 북부의 산 속 깊은 곳에서 구스만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우리는 그를 수 주 전에 만났다"며 "그가 체포된 곳에서 전혀 가깝지 않은 곳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당초 구스만은 자신의 일대기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펜과 자신의 만남을 주선한 여배우 케이트 델 카스티요와 대면하기를 고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영화배우 숀 펜이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과 인터뷰 도중 악수하고 있다. 롤링스톤은 펜의 구스만 인터뷰 기사를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멕시코 수사당국은 이번 인터뷰 덕분에 구스만의 은신처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출처: 롤링스톤 화면 캡처> 2016.1.11.

【서울=뉴시스】영화배우 숀 펜이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과 인터뷰 도중 악수하고 있다. 롤링스톤은 펜의 구스만 인터뷰 기사를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멕시코 수사당국은 이번 인터뷰 덕분에 구스만의 은신처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출처: 롤링스톤 화면 캡처> 2016.1.11.

 인터뷰가 공개된 후 펜과 롤링스톤은 도마에 올랐다. 인터뷰 공개 전 구스만이 기사를 사전 검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 윤리가 훼손됐다는 비난이 일었다.

 정식 언론인이 아닌 펜이 이같은 특종을 다룰 자격이 있는 지에 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펜은 그러나 구스만이 인터뷰에 응한 것은 바로 그가 전문 언론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펜은 "세상 모든 기자들이 좇는 이야기 거리를 얻으면 질투심 많은 괴물들이 와서 당신에게 키스하려 든다"고 비꼬았다.

 그는 "기사를 둘러싼 모든 논의가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정책 토의에 기여하려 한 원래 목적을 무시하고 있어 유감"이라며 "우리 모두가 원하는 큰 그림을 보자. 우리 모두 마약 문제가 멈추길 원한다"고 말했다.

 펜은 불법 마약 거래와 결탁한 미국인들도 많이 있지만 이번 기사가 촉발한 논의의 "1%" 만이 이처럼 더 큰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 이것도 관대하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하자. 내 기사는 실패했다"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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