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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맞은 안동댐·, '영남의 젖줄'에서 문화공간 탈바꿈

등록 2016.10.12 07:22:03수정 2016.12.28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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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전경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안동댐이 오는 18일 준공 40주년을 맞는다.

 12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따르면 안동댐은 1976년 10월 영남 지역에 각종 용수 공급 및 수해 방지를 위해 낙동강 상류 340㎞ 지점에 건설됐다.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일환으로 1970년대 초 낙동강 중·하류 지역에 대규모 공단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전자공업의 메카로 자리 잡은 구미(1973년)를 비롯해 창원(1974년), 울산(1976년) 등이 도시화되면서 가장 시급한 것은 풍부한 용수 확보였다.

 정부는 이를 위해 1971년 안동댐 건설에 착공, 1977년 준공됐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된 안동댐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국가시설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낙동강 수계 대표 다목적 댐인 안동댐 건설로 식수와 농업·공업용수 공급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해마다 발생하던 홍수와 가뭄 피해도 줄어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크게 이바지 했다.

 안동댐은 현재 부산, 대구, 구미 등에 연간 7억5000만㎥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1억1000만㎥의 홍수조절 능력도 갖췄다.

 과거에는 댐의 기본적인 기능에만 충실했다. 그러다 보니 각종 중복 규제 때문에 댐 주변 활용도가 낮았다. 폐쇄된 공간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있었다.

 안동시 및 시민들도 안동댐이 도시발전의 걸림돌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댐을 이용한 관광 활성화 및 지역경제가 성장하면서 피해 의식이 크게 줄었다.

 K-water측은 지역주민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댐과 주변 지역에 친환경 수변 공간을 조성했다. 노후시설을 현대적으로 정비하는 등 안동댐은 역사와 현대를 아우르는 복합 친수 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댐 개방 행사

 달빛걷기대회, 음악회 등의 개최로 댐의 가치를 재창조했다. 댐이 건설되면서 형성된 인공호수에서는 수상스키, 카누 체험 등 물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댐 주변 지역의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효 나눔 서비스 제공,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친환경 농업단지 조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진행중이다.

 글로벌 물 산업계 진출 발판 마련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제7차 세계물포럼을 기원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안동댐 좌안에 건립한 세계물포럼 기념센터는 안동의 랜드마크가 됐다.

 전통이 가득한 안동은 안동댐을 기반으로 한 맑고 풍부한 물 컨텐츠까지 더해져 물, 자연, 사람이 어우러지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댐 건설 당시 자연환경보호지역으로 지정됐던 231㎢의 제한구역에 대해 안동시와 K-water가 해제를 추진 중이다. 성사된다면 안동댐 주변 관광 개발 및 지역 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8일에는 그 동안 통제됐던 댐이 정상 개방된다. 안동댐을 찾는 시민들은 이제 댐 정상의 탐방로를 걸으며 물 관리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K-water 안동권관리단 관계자는 "안동댐은 영남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제는 선진화 된 물 관리 기술로도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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